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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지도부는 '정권심판론'…지역민심은 '공천심판론'
통합당 지도부는 '정권심판론'…지역민심은 '공천심판론'
  • 이기동 기자
  • 승인 2020년 03월 30일 22시 04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31일 화요일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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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23곳 중 80%가 무소속 출마…황교안 "무소속 출마자 복당 불허"
TK "사천으로 엉망…정신 못차려" 투표 포기·與 후보 지지여론 확산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지역 민심을 외면한 미래통합당의‘막천’(공천)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보수의 본산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총선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다수의 지역에서 공천에 반발한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분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데다 ‘막장 공천’에 실망한 통합당(전 자유한국당) 진성 당원들까지 투표를 포기하거나 차라리 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TK 지역구 23곳(대구12·경북 13) 중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는 곳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사는 18~20명 가량이다.

대구에서는 송영선 전 의원(동구을), 서중현 전 서구청장(서구), 정태옥 현역의원(북구갑), 주성용 전 의원(북구을),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수성갑),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수성을), 곽대훈 현역의원(달서갑), 서상기 전 의원(달성) 등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통합당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에서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포항 남 울릉), 정종복 전 의원(경주), 권택기·권오을 전 의원(안동·예천), 김봉교 전 경북도의원(구미을), 장윤석 전 의원(영주·영양·봉화·울진), 김장주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영천·청도), 이권우 경산미래정책연구소 대표(경산), 이한성 전 의원(상주·문경), 김현기 전 경북도 부지사(고령·성주·칠곡) 등이 공천에 반발해 출마했다.

이처럼 지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면서 당선은 물론 최하 10%가량만 득표를 하더라도 여야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된다.

이들은 모두 당선이 된다면 통합당에 다시 복당해 잘못된 공천임을 확실히 지적하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처럼 TK를 중심으로 무소속 출마로 인한 보수분열 우려가 현실화되자 황교안 대표는 30일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경우 영원히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의 절대 명제이자 국민 명령의 요체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는 국민 명령을 거스르고 문재인 정권을 돕는 해당(害黨)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영구 입당(복당) 불허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무소속을 돕는 당원들도 해당 행위로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TK 공천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이석연 전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8일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인사들의 ‘복당 불허’를 황 대표에게 정식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에서는 보수통합이 아닌 보수분열을 야기한 인사들이 이 같은 주장(복당 불허)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 )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구에서 30년 이상을 진성당원(월 회비를 내는 당원)으로 활동했다는 김 모(61·수성구 지산동)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세력까지 모두 복당시키고 일부 지역은 공천까지 줘 놓고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나”라며 “공천이 아닌 사천 논란으로 지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보수를 파괴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역의 한 보수층 인사는 “이번 (총선) 선거에서 보수는 통합당이냐 민주당이냐를 봐야 하는데 몇몇 지역에서는 빨간색(전 자유한국당)이 죽어도 인정 못 하는 파란색(전 바른미래당 탄핵세력)이 공천자로 나서면서 지지후보가 사라졌다”며 “황교안 대표의 (보수 단일대오)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잘못된 공천으로 인한 결과는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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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청와대,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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