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경본부 "올해 1분기 경기 전년 4분기 대비 악화"…부진 심화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가 집중된 대구·경북권(이하 대경권)의 올해 1분기(1∼3월) 경기가 전년 4분기(10~12월)에 비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국은행이 30일 밝혔다.

대구·경북권만큼은 아니지만 나머지 권역도 경기가 대부분 악화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를 포함한 한국은행 15개 지역 본부가 올해 2월 중순부터 3월 초순까지 권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은 모든 권역에 걸쳐 전 분기보다 부진한 가운데 특히 대구경북권(이하 대경권)과 강원권이 수요 위축 및 생산 차질 등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경권은 휴대폰, 철강, 자동차부품, 강원권은 의료기기, 시멘트, 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은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동남권은 자동차 및 석유화학·정제 등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대경권이 섬유가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철강도 국내외 수요 둔화로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부진의 정도가 심화 될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각종 시설·사업장의 휴업, 외출 자제, 개학 연기 등으로 전 권역에서 도소매업, 숙박·음심점 업, 운수업, 교육 및 여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부진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대경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감소 폭이 큰 가운데 특히 대경권의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대경권 휴대폰,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지속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생산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규모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외식이 줄어들면서 큰 폭 감소했다. 운수업은 대구공항 취항 항공사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크게 줄어 들었다. 도소매업도 감염 우려에 따른 외출 자제, 확진자 발생 등으로 임시휴업이 늘면서 백화점,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부동산업의 경우 1월 중에는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확대됐으나 2월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 거래 기피로 매매 거래가 크게 줄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권역별 경기는 코로나19 국내 상황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최근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면서“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할 경우 경기 하방압력의 증폭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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