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세호·통합당 정희용·혁명당 정한석·무소속 김현기
그들만의 선거 우려도…전·현직 도지사 대리전 양상 주목

고령·성주·칠곡군 선거구에 출마한 장세호 더불어민주당(기호 1번·왼쪽부터), 정희용 미래통합당(기호 2번), 정한석 혁명배당금당(기호 7번), 김현기 무소속(기호 8번) 후보.
4·15총선 17일 남겨둔 시점에 생소한 선거법과 공천 잡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보지도 못한 채 마스크 투표가 예고된 이번 선거는 말 그대로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각 후보 진영의 열기와는 사뭇 다른 지역유권자의 냉랭한 발걸음이 투표장으로 향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높다.

이 같은 선거 무관심 속에서도 고령·성주·칠곡군 국회의원 출마자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장세호 더불어민주당(기호 1번), 정희용 미래통합당(기호 2번), 정한석 혁명배당금당(기호 7번), 김현기 무소속(기호 8번)의 대진표가 짜였다.

총 4명이 각축을 벌이는 고령·성주·칠곡군은 경선배제와 불공정 논란 등 미래통합당 경선과정의 불협화음으로 캠프 열기만 뜨겁고, 지역민의 관심은 냉랭하다.

고령·성주·칠곡군 다수 지역민은 “최악의 경제상황에 직면해있는 데다 이상한 선거법과 하루 거쳐 말 바뀌는 정치인의 행태를 보니 환멸을 느낀다”면서 “서민의 고통을 헤아리고, 무너지는 경제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를 쟁점으로 한 열띤 토론조차 없는 이번 선거를 쳐다보니 투표할 생각이 가신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투표율 저조의 전조현상마저 보인다.

따라서 일반 유권자들의 선거 외면이 현실화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경우 결국 후보지지자들의 표만으로 결정 날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지역민의 선거 외면 표심에는 아랑곳없이 각 후보 진영은 유권자 속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미래통합당 경선 과정에서 김항곤 예비후보의 ‘1인 2표 의혹’에 대한 사법기관 고소 등의 진통 속에서 미래통합당과 무소속 후보 간 본선행이 결정, 보수 분열 상태의 선거로 치러지게 됐다. 1여 3야 형국이다.

특히 이철우 현 경북도지사 경제특보 출신의 정희용 후보와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사람인 김현기 후보 간의 한판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정희용 후보는 공기업 근무와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했고, 김현기 후보는 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을 역임, 입법과 행정근무 전력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형태로 다가설지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정 후보 측은 이인기 전 국회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김 후보 측은 김 전 도지사 사람으로 분류되는 전화식 전 성주부군수를 선대본부장으로 추대하면서 이 같은 대결구도가 더욱 심화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장세호 민주당 후보는 ‘정치보다는 일 잘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자신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칠곡군 수성과 고령·성주지역으로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어 선거가 본격화되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복합선거구인 고령·성주·칠곡군 유권자는 고령군 2만8903명(17.4%), 성주군 3만9943명(24.1%), 칠곡군 9만6853명(58.5%) 등 총 16만5699명에 이르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18∼20대 약 14%, 30대 13%, 40대 18%, 50대 21%, 60대 이상 34%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이 지역 투표율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고령군 60.4%·성주군 60.5%·칠곡군 47.3%의 분포를 보였으나, 19대에서는 고령군 57.0%·성주군 60.2%·칠곡군 48.7%, 20대에서는 고령군 53.1%·성주군 59.5%·칠곡군 46.8%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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