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3월 2일 대실요양병원서 최초 증상 이후 제이미주병원 전파"

30일 8시20분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0여 명이 추가로 발생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이미주병원에서 상주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되는 환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경북일보 DB.

대구 달성군 다사읍 같은 건물에 있는 대실요양병원(3~7층)과 제이미주병원(8~11층)은 코로나19 외부 감염원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제2미주병원에서 134명, 대실요양병원에서 94명 등 한 건물에서 모두 2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단 부단장은 31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특정되지 않은 외부 감염원에 의해 대실요양병원이나 제이미주병원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환자나 종사자를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대실요양병원에서 최초 확진자 발생 이전에 외부 감염원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7층 대실병원 병동을 드나든 정황을 포착하고 감염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확진자 본인이 역학조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실요양병원 7층을 드나들거나 외부에 담배를 피우러 다녀왔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단장은 "확진된 환자의 폐렴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하면 최초 증상이 발생한 시기는 2월 말이나 3월 초로 추정하고 있고, 3월 4일부터 11일까지 유증상자가 다수 발생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실요양병원 4층에 근무하는 종사자가 3월 2일 첫 증상이 발현한 이후 18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업무를 본 점에 주목했다. 대실요양병원에서 제이미주병원으로 전파된 것으로도 봤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취약 정신병원, 요양병원 복지시설 종사자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 증상 의심이 있다면 업무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피해 막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기 전파 가능성도 거론됐는데 메르스 때도 유사한 주장이 있었지만 밀접접촉으로 드러난 적이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제이미주병원은 정신병원 특성 상 창문을 열지 못해 밀폐된 환경에다 바닥 형태의 병상에 8명에서 최대 10명이 생활했으며, 건물 전체를 작동하는 공조시스템이 없는 데다 각층 마다 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환풍기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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