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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목 건강 위험 알리는 신호탄 ‘거북목’
[한방칼럼] 목 건강 위험 알리는 신호탄 ‘거북목’
  • 김은수 대구자생한방병원 원장
  • 승인 2020년 03월 31일 17시 1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4월 01일 수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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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수 대구자생한방병원  원장
김은수 대구자생한방병원 원장

건강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거북목’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거북목이란 경추(목뼈)에서 흔히 나타나는 골격변형 증상을 뜻하는 단어로, 마치 거북이처럼 머리를 앞으로 길게 뺀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일자목’이라고도 불린다.

정상인의 경우 똑바로 선 상태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귀와 어깨, 골반부를 이은 직선이 지면과 수직을 이룬다. 반면 거북목은 머리가 전방으로 내밀어 지기 때문에 귀, 어깨, 골반을 이은 선이 수직을 이루지 못하고 앞쪽으로 기울게 된다.

거북목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과거 거북목은 노인들에게서 자주 발견됐다. 근력이 떨어지면서 등이 굽고 자연스레 목이 앞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청·장년층과 함께 심지어 학생들 가운데서도 거북목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이 늘고 과거에 비해 운동량이 줄어듦에 따라 근육량까지 감소하면서 거북목 발생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실정이다.

실제로 우리는 한 시간에도 몇 차례나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확인하곤 한다. 목이 아파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 중에도 진료대기 시간 동안 줄곧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의 자세를 살펴보면 보통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양손을 가슴 쪽으로 모으는 자세를 자주 취한다. 이 자세가 장시간 유지될 경우 목과 가슴 근육에 긴장이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근육의 긴장상태가 수시로 반복되면 점차 머리가 앞으로 빠지고 어깨가 둥글게 안쪽으로 말린 형태가 되면서 거북목으로 체형이 변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거북목으로 변형된 척추는 우리 몸에 갖가지 악영향을 끼친다. 목이 앞으로 빠지면 자연스레 머리의 무게중심도 앞으로 쏠리게 된다. 앞으로 쏠린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뼈와 주변 근육에는 더 많은 부하가 걸린다. 이 과정에서 목과 어깨에 근육통이 생기고, 심한 경우 턱관절 통증이나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목뼈에 많은 부담이 가기 때문에 목뼈의 퇴행화가 빨라지고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한방에서는 주로 추나요법과 약침치료를 통해 거북목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뼈와 근육, 인대를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 당겨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가 발굴·재정립한 한방 수기요법으로서 지난해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러한 추나요법을 통해 앞으로 쏠려 있는 머리와 경추의 위치를 바로 잡고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이완시켜 목 특정 부위에 가해지는 압박을 해소시켜 준다. 여기에 목, 어깨의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약침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목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북목을 미리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바른 자세 습관은 필수다. 가슴과 등을 활짝 펴 턱을 뒤로 바짝 당겨 척추 전체를 꼿꼿이 세우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가슴과 등을 펴주는 습관만 들여도 목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면 등 근육이 발달해야 하기 때문에 수영이나 필라테스와 같이 목과 등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직업 특성상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할 때는 최소 20~30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이미 목·어깨 통증이나 두통, 턱관절 통증 등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면 자가 관리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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