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넷째주 이후 9주 연속 하락

국제 유가가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31일 포항시 북구 송라면 하송리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1ℓ당 1205원·경유는 1014원으로 경북지역에서 가장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국제 유가 폭락 여파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9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경북 포항에서는 1200원대 초반의 주유소가 등장했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1ℓ당 41.8원 하락한 1430.5원이었다.

경유 판매 가격도 같은 기간 45.3원 내린 1237.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넷째 주 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1571.2원을 보인 후 9주 연속으로 휘발유 가격이 내린 것이다.

특히 국제유가 폭락 여파가 본격 반영되면서 하락 폭도 최근 5년 최대 낙폭(31.6원)을 기록한 지난주보다 확대되며 한 주만 경신했다.

지역별 판매 가격은 전국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ℓ당 52.2원 내린 1373.9원이다.

경북은 1413원으로 대구와 대전(1385원), 부산(1403), 경남(1411) 등에 이어 낮은 가격을 보였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ℓ당 35.7원 내린 1524.2원으로 집계됐다.

오피넷에 따르면 31일 현재 경북에서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한일주유소 등이 휘발유를 ℓ당 1205원에 판매해 가장 저렴했고, 대구는 중구 GS태평주유소 등이 1309원으로 가장 쌌다.

국제유가가 3월 들어 50% 이상 폭락하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 국제유가는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주 전인 지난 9일 24.6% 급락했고, 10일 전인 17일에는 배럴당 30달러 선이 붕괴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3월 넷째 주에도 두바이유가 전주 대비 배럴당 3달러 하락해 26달러를 기록했다. 2월(54.2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석유 수요 감소 전망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