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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vs 무소속 '보수 주자' 격돌에 민주당 '어부지리' 전망도
통합당 vs 무소속 '보수 주자' 격돌에 민주당 '어부지리' 전망도
  • 전재용 기자
  • 승인 2020년 03월 31일 21시 46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4월 01일 수요일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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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5 격전지를 가다 대구 북구갑
이헌태 민주당 후보가 30일 민주당 대구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21대 총선 후보자 공약발표’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이헌태 민주당 후보가 30일 민주당 대구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21대 총선 후보자 공약발표’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4·15 총선 본선 레이스 시작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 북구갑 선거구는 미래통합당 전략 공천을 받은 양금희 후보와 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옥 후보 등 보수 주자들의 격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명래 정의당 후보가 거리 유세 중 거동이 불편한 한 지역 주민을 돕고 있다.

북구갑에는 이헌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조명래 정의당 후보·김정준 우리공화당 후보·장금진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등 진보·군소정당 후보 4명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양금희·정태옥 2명의 보수 주자에 비해 약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선거 결과를 살펴봐도 지금까지 보수 일색이었다.

15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생긴 북갑은 당시 보수정당이었던 자유민주연합 후보가 41.93%의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16대~18대까지 한나라당, 19대~20대 역시 새누리당이 50% 이상 득표율을 보였으며, 19대 권은희 전 의원은 무려 60.15%, 20대 정태옥 의원도 53.72%를 기록했었다.

정태옥 무소속 후보가 거리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정태옥 의원의 득표율은 20대 선거 상대가 무소속 출마한 권은희 전 의원과의 대결이었던 만큼 당시 권 전 의원의 득표율 24.25%를 보태면 보수 득표율이 무려 77.92%에 이른다.

이는 이번 4.15 총선에서 양금희 통합당 후보와 정태옥 무소속 후보 간 경쟁구도가 그려지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이헌태 민주당 후보를 비롯한 여타 후보들은 보수표 분산에 따른 틈새를 노리고 있다.

이헌태 후보는 “양금희 후보가 앞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태옥 후보가 20∼25% 이상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박빙의 승부으로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명래 정의당 후보는 “안 그래도 보수 지지층이 강한 지역인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선거까지 제한돼 지지율을 끌어올리기가 힘든 상황이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양금희 통합다 후보가 지난 29일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금희 ·정태옥 후보는 보수의 총선 승리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냉랭한 분위기다.

포문은 정태옥 후보가 먼저 열었다.

정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양금희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동의한 인물”이라고 몰아붙이자 양금희 후보가 즉각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으로서 참석해‘국회의원 남녀 동수’를 주장했을 뿐 연동형 비례대표제 내용에는 찬성한 적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막말’ 정치로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역공세와 함께 “1일까지 사과하지 않을 경우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 정계 역시 박갑상 대구시의원과 이정열 북구의회 의장, 송창주 북구 의원 등이 탈당과 함께 정태옥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당과 갈라섰다.

반면 김광림 중앙선대위 대구·경북권역 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통합당 대구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 어차피 통합당에 온다는 것은 아무 짝에 쓸모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윤재옥 대구지역 공동선대위원장도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말고 당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달라”며 양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즉 정 후보는 국회의원선거에 손발이 되어줄 다수 지방의원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양 후보는 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으면서 기세를 키우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북갑뿐만 아니라 달서갑·수성을 등 대구 일부 지역구에서 보수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표 분산에 따라 집권 여당인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로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예방하는 차원으로 당 조직을 굳건하게 결집하려는 취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북갑 선거구는 역대 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모두 당선되는 보수 텃밭이지만, 진보 지지율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계속 기록한 만큼 진보성향의 고정 지지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보수표마저 분산된다면 보수 주자의 낙승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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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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