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전 국회의원과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4·15총선에 나섰던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보수진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대구 수성구갑에 나섰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북구을에 출마했던 주성영 전 국회의원 등 2명은 각각 선거구에서 보수표를 분산시킬 수 있는 변수로 행보를 이어왔으나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로 드러난 저조한 지지율과 보수 통합을 바라는 지역 분위기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진훈 전 청장은 1일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저의 진퇴와 관련해 캠프와 지지자분들 간 의견이 심각하게 엇갈렸으나 시대적 요청과 대세에 따르기로 결심했다”며 “지금까지 지지해주고 성원해준 분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결과는 반드시 보수후보 단일화를 하라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동안의 갈등이나 개인적 아쉬움은 모두 털어버리고 정권심판의 대의와 보수후보의 승리를 위해 후보직을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청장은 또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사퇴하는 것이 저의 처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해주고 도와준 수성구민에게 거듭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대구시민 모두가 하루빨리 활기찬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전 청장은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 캠프로 합류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정치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홍 후보 관계자는 “이 전 청장은 2일 오전 10시 범물동 용지아파트 첫 유세에 참석해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며 “수성구청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면서 지역 현안을 훤하게 꿰고 있는 이 전 청장의 참여로 불꽃캠프가 최종완성됐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에는 주성영 전 의원이 TBC에서 열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대구 북구을에 나선 진보·보수 주자들과 함께 토론을 펼쳤던 주 전 의원은 토론회 마지막 발언에서 “주변 분들에게 상의 없이 이런 말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 이 시간부로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에 승복하지 않는다”면서도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맞춰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후보들이 보수 단일화와 문 정권 심판을 내걸고 사퇴하면서 수성갑·북을 선거구에 나선 통합당 주자들은 하나가 된 보수로 선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을 펼치게 된 주호영 통합당 후보는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호영 선거캠프 관계자는 “김부겸 후보의 조직이 탄탄하고 선거기술수준도 높아 안심할 수 없다”며 “이 전 청장의 지지율을 떠나 보수가 한마음으로 뭉치게 된 것을 우선 다행으로 생각하고, 이 전 청장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마음까지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역인 홍의락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선전을 펼치고 있는 대구 북구을 김승수 통합당 후보도 본격적인 선거에 앞서 의지를 다졌다.

김 후보는 “주성영 후보 측에서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보수 결집으로 압승을 거두려고 마음을 잡고 있다”며 “현역이 상대인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선거운동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