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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공식선거운동…유권자 올바른 판단돕는 경연장되길
내일부터 공식선거운동…유권자 올바른 판단돕는 경연장되길
  • 연합
  • 승인 2020년 04월 01일 16시 5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4월 02일 목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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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회 권력의 향배를 가르는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2일 시작된다. 13일간의 열전은 코로나19 대유행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혼탁과 과열 양상을 보일 기미가 역력하다. 감염 우려 때문에 대면(對面) 지상전은 약화할지 모르나 악선전과 선동을 주 무기로 장착한 공중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비례의석을 더 많이 얻으려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 꼼수에다 군소정당 난립까지 영향을 끼친 결과다. 가뜩이나 정치 혐오와 정치 효능 불감이 참여의 위기를 가중하는 마당에, 추악한 경쟁이 투표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선거 사무를 책임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참여 독려와 함께 선거전 타락을 막을 가장 강력한 감시견 역할에 온 힘을 쏟을 일이다.

정치 도의를 상실한 막말이 선거전 전야에 터져 나온 것은 불길한 전조다.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가 문제가 됐다. 이 채널 뉴스 진행자와 출연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며 임기 후 오랫동안 교도소에서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한 것이다. 비판이 잇따르자 통합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지만, 여진은 이어졌고 결국 진행자는 이튿날인 1일 유감을 표했다. 앞서 진행자는 어떤 대통령도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그런 의도였다면 애초 그리 말했으면 족했다. 대통령 거부 정서를 노린 것이었겠지만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갔다는 평가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당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나왔다고 하는데, 일리 있는 분석 같다. 통합당 인천 지역 한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도 결은 다르나, 막말 혐의를 벗기 어렵다. 2년 전 지방선거 때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신조어 발설로 크게 타격받은 것을 벌써 잊은 모양이다. 과거로부터 교훈을 배운다는 말은 틀렸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격인 더불어시민당의 10대 공약 철회 역시 가관인 것은 매한가지다. 명색이 집권당의 형제당이라고 간주되는 정당이 선관위에 10대 공약집을 냈다가 거둬들인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싶다. 공약 중에는 기본소득 월 60만원 지급과, 모든 민간토지에 1.5% 토지보유세 부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다른 형제의 생각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급조된 가설 정당의 예고된 사건이라지만, 민주당은 시민당과 ‘더불어’ 맹성해야 마땅하다. 비례의석을 노리고 급조된 또 다른 정당인 열린민주당이 ‘검찰총장→검찰청장’ 명칭 교체를 주요 공약이라고 내놓은 것도 민주당으로부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 말라는 핀잔을 듣는 이 당의 처지만큼이나 안쓰럽다. 조국 프레임을 다시 꺼내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견제하여 여권 일부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목적임은 천하가 아는 일이겠으나, 제아무리 정명(正名)의 논리를 들이댄다 해도 그건 과녁의 가장자리일 뿐 가운데는 아니지 않은가. 초·중·고교는 교장인데 왜 대학만 총장이냐고 따질 시간에 본질적인 문제에 더욱 천착하기 바란다.

정당과 후보 간 경쟁이 달아오를수록 네거티브가 극성을 부릴 공산이 크다. 자기 강점을 내세우기보다 상대의 약점을 부각하는 것이 네거티브라면, 네거티브 선거전을 하지 말라는 건 번지수가 틀린 권고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흐리며 정치를 투견장으로 변질시키는 흑색선전, 중상모략, 무차별 비방, 지역주의 선동은 민주주의의 적임을 유념하여 올바르게 판단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코로나 위기 대처에 여념이 없어 깜깜이 선거 우려가 크다. 지금부터라도 각 당과 후보의 공약을 점검하고 선거전 행태를 지켜보고 선거 공보물을 잘 살핌으로써 올바른 선택의 준비에 나서야 한다. 13일간의 선거 열전이 유권자들의 바람직한 판단을 돕는 경연장의 모습으로 구현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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