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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울릉만의 매력으로 여는 100만 관광시대
신비의 섬 울릉만의 매력으로 여는 100만 관광시대
  • 박재형 기자
  • 승인 2020년 04월 01일 21시 3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4월 02일 목요일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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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발길 부르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발굴 중요성 부각
한태천 경운대 교수, 해안가 원숭이·흑돼지 바위 애틋한 이야기 소개
"풍부한 지리·생태 자원에 옷 입혀 콘텐츠 산업 발굴해야"
울릉도 도동 행남해안산책로 앞 바다에 정착하여 사람들이 찾아와 키스해 주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는 흑돼지 바위.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 붐 조성을 위해 관광지 스토리텔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비의 섬’ 울릉도의 스토리텔링 작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울릉도는 전 국민의 사람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이다.

특히 독도로 가는 길목이어서 더욱 더 중요성 이 부각되고 희귀식물과 어종들의 보고로 알려져 생태 천국의 섬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스토리는 관광지가 가진 매력을 끌어올려 더욱 돋보이도록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준다.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화산섬으로 관광자원으로서 효용가치가 높은 자연 생태적관광자원이 많아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한 ‘선비의 섬’이다.

따라서 울릉도는 기존의 관광자원을 보여 주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기존 관광자원에 옷을 입히고 색을 칠하듯 입체적이고 포괄적인 스토리가 있는 관광으로 업그레이드에 나서야 한다.

현재 울릉도는 섬 일주도로 개통과 대형여객선 유치, 하늘길 개통 등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관광객 100만 명 시대’가 멀지 않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지리적 생태적 자원이 풍부한 울릉도가 관광객들을 효과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관광지 스토리 입히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태천 교수.
경북일보 칼럼 필진이자 경운대학교 도서관장을 겸하고 있는 한태천 교수는 “울릉도는 품고 있는 자연, 생태, 인문, 문화 등 다양하고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어느 지역보다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우수하고 훌륭한 관광자원이 많다”며 “울릉도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의 스토리텔링화로 인프라 구축과 관련 관광 콘텐츠 산업의 발굴로 100만 관광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태천 교수가 지난해 3월 울릉도를 관광하면서 산책로로 유명한 행남해안산책로 옆 이름 없는 해안가 바위를 스토리텔링한 ‘울릉도 원숭이 바위와 흑돼지 바위(키스해 주세요)’를 소개한다.

‘옛날하고 또 옛날.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을 먹으며 동굴에서 살았다는 그 옛날.

울릉도 저 먼 동쪽 섬 어느 곳에 울릉도에 와서 사람이 되고 싶은 원숭이 한 마리와 흑돼지 한 마리가 있었다.

원숭이와 흑돼지는 1백일 동안 파도를 헤치고 건너와 지금의 울릉도 도동리 행남해안산책로 주변 해안가에 닿았다.

이 둘은 무릎을 꿇고 울릉도 신에게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기도를 하며 애원을 했다.

그때, 울릉도 신이 나타나 원숭이와 흑돼지에게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너희 둘의 뜻이 가상하도다. 내가 너희들을 바위로 만들어 줄테니 재주껏 사람을 유인해 하루에 1만 명과 100일 동안 키스를 하면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로다.”

그리하여, 원숭이는 지금의 도동항이 가까운 절벽 쪽 바닷가에 원숭이 형상의 바위로 터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키스해주기를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도 안타깝게도 원숭이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 바위가 원숭이 모양을 하고 있는지조차도 몰랐다.

원숭이 바위는 사람을 기다리다 못해 속이 타들어 갔으니 언젠가부터는 겉모습조차도 까맣게 변하고 말았다.

그래도 원숭이는 사람 되기를 포기하지 않고, 외로이 홀로 앉아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보고 키스해 주기만을 애타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울릉도 도동 행남해안산책로에 있는 원숭이 바위에 원숭이 바위를 알아본 여인이 첫번째 키스를 하고 있다.
“키스해 주세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루에도 수만 번씩 외치면서 ….

한편, 이때 울릉도에는 이미 흑돼지가 살고 있었으니, 울릉도 신이 흑돼지에게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줬다는 소문은 울릉도 흑돼지들에게도 전해졌다.

이 소문을 전해 들은 울릉도 흑돼지들은 분기탱천하여 벌 때처럼 들고 일어났다.

“이 무슨 망발인가? 돼지가 사람이 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돼지는 돼지로 만족해야지!

돼지의 자존심을 지켜야지!”

화가 난 울릉도 흑돼지들은 동쪽에서 온 흑돼지를 바다로 내쫓아 버렸던 것이다.

바다로 쫓겨난 흑돼지는 사람 되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어 지금의 울릉도 도동 행남해안산책로 앞바다에 자리를 잡았다.

언젠가는 누군가가 찾아와 키스해 주리라. 언젠가는 반드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흑돼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바다에 외로이 홀로 떠서 고개 숙여 정성껏 정성껏 기도하고 있다.

오늘도 원숭이 바위와 흑돼지 바위는 행남해안산책로를 걷는 관광객들을 향하여 “키스해 주세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목이 터지라 외치고 있지만 무심한 파도 소리와 관광객들의 웃음소리만이 푸른 바다 위를 미끄러져 하늘을 찌르고 있다.

행남해안산책로를 거니는 관광객들이 이를 알아보고 원숭이 바위와 흑돼지 바위에게 키스해 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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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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