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자 확진 예방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 저소득층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자가측정용 혈압계와 혈당계를 지급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저소득층 만성질환자에게 자가측정용 혈압계와 혈당계를 지급하고 모바일 헬스케어 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기관 방문이 쉽지 않으나, 기저질환으로 인한 건강악화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뿐 아니라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철저한 혈압·혈당관리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예비비를 편성, 고혈압환자에게는 자가측정용 혈압계를, 당뇨병환자에게는 자가측정용 혈당계와 소모품을, 고혈압과 당뇨병을 모두 앓고 있는 복합질환자에게는 혈압계와 혈당계를 모두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경북 경산시·청도군·봉화군에 거주하는 의료급여 수급자 중 최근 1년 사이 고혈압·당뇨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인원이다.

지원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오는 10일까지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에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개인정보 제공 동의 등을 거쳐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의료기기는 가정으로 직접 배송되며 별도의 비용 부담은 없다.

지급되는 기기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추후 보건소 및 의원에서 휴대전화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한 질환 관리가 가능하도록 연계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의료기기 신청자를 대상자로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앱’을 활용해 혈압 및 혈당을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또 이들의 생활습관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배경택 건강정책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기관 방문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경우 가정 내 혈압계·혈당계를 갖추기도 어려워 이번에 특별재난지역에 대해 지원하게 됐다”며 “향후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서비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등에도 연계해 만성질환을 가진 분들도 코로나19를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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