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 격전지를 가다…여당 집중 지원 vs 보수 정치신인 vs 전직 시장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대만·미래통합당 김병욱·무소속 박승호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대만·미래통합당 김병욱·무소속 박승호 후보.

4·15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포항남·울릉 선거구가 격전을 펼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항남·울릉 선거구는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정치 신인인 김병욱 후보를 내세웠다.

여기에 미래통합당 경선 배제에 반발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3파전 양상이 전개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대 총선 당시 15.07%의 득표율을 기록한 민중당 박승억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박덕춘 후보도 등록해 놓은 상태다.

포항남·울릉 선거구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박승억 민중당 후보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물갈이가 됐다.

민주당 허대만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한 뒤 20대 총선은 출마하지 않았고, 무소속 박승호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포항북에 출마했으며, 통합당 김병욱 후보는 정치신인이다.

이로 인해 이번 21대 총선 포항남·울릉 선거구는 역대 선거 기록을 참고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김병욱 후보가 선대본부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는 박명재 의원의 후광과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앞서 나가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포항시장 선거에서 42.41%의 지지율을 받았던 민주당 허대만 후보의 기세도 만만찮다.

허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형태(새누리당)·정장식·박명재 후보와 4파전 끝에 17.98%의 지지율로 고배를 들었지만 이후 꾸준한 표밭갈이로 예전과 다른 인지도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김부겸 행안부장관 정책보좌관을 맡는 등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를 넓혀 온 데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집중 지원도 예상된다.

또한 정부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선거운동 기간 중 지급될 경우 보이지 않는 지원사격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 김병욱 후보는 정치신인이지만 고향인 연일읍을 중심으로 지연·학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데다 현역인 박명재 의원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조직까지 그대로 넘겨준 상황이어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43살이라는 청년 후보여서 청년유권자를 향한 지지세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속 박승호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포항북에서 출마한 핸디캡이 있지만 8년간의 포항시장 재직 기간 중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춰 놓은 데다 시장 선거 당시 조직 중 상당수를 갖추고 있어 승부를 펼칠만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박 후보는 20대 총선 당시 포항북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8.84%의 득표율을 기록, 김정재 의원과 막판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승부를 벌일 만큼 만만찮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이 치열하게 접전을 벌일 경우 가장 덕을 많이 보는 쪽은 허대만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호 후보의 지지세력 대부분이 보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김병욱·박승호 후보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박명재 의원의 득표율 71.86%를 나눠 가질 수 밖에 없다.

즉 김·박 후보가 30%대의 득표율을 하게 될 경우 민주당 기본 지지율과 허 후보의 개인 지지율,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부동표 확보 등을 앞세워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박명재 의원이 김병욱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서면서 보수세력 결집현상을 보이고 있어 허대만 후보 측으로서는 박승호 후보의 선전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20대 총선에서 15.07%의 득표율을 기록한 민중당 박승억 후보가 또다시 돌풍을 일으킬 경우 허대만 후보를 압박할 것이어서 이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강력한 3명의 후보가 격전을 펼치면서 지난 2012년 19대 총선 이후 가장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남·울릉 선거구는 제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김형태 의원·민주통합당 허대만 후보·무소속 정장식·박명재 후보 등 4파전을 펼친 결과 김형태 의원이 41.24%의 득표율로 당선됐으며, 박명재 21.89%·정장식 19.1%·허대만 17·86%의 득표율을 보였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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