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상공회의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
문 대통령 구미산단 격려 방문…경기부양책 등 정부 대책 필요

구미 수출 고용인원 변화추이. 구미상공회의소
구미상공회의소는 올해 2/4분기 구미 제조업 기업 경기전망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4분기 다음으로 가장 낮다는 조사결과를 1일 발표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조사결과를 발표한 1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구미를 방문해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이겨낸 모범사례라고 격찬한 날과 우연히 겹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구미시 공단동 코오롱 인더스트리가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특히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화 폴리이미드 개발과 공급을 안정화한 기업으로 문 대통령의 구미산단 방문에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극복과 일본 수출규제를 이겨낸 상징성과는 별도로 속을 들여다보면 구미산업단지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

구미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0년 2/4분기 기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BSI 전망치는 50으로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4분기 43)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지난 1/4분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하면서 8분기 연속 기준치 아래였다,

구미상공회의소는 경기전망 조사를 시작한 1990년부터 현재까지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구미공단은 1997년 4/4분기 84, 1998년 1/4분기 85로 최근 체감경기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장기 저성장 기조 속에 해외 양산 체제가 정착되고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단단히 구축된 상황 속에 발생해 체감경기와 수출, 고용 등 실물경제 위축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3일부터 3월 23일까지 지역 내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45, 기계·금속·자동차부품 44, 섬유·화학 53, 기타 60으로 나타났고, 규모별로는 대기업 38, 중소기업 52로 업종·규모에 상관없이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액 53, 영업이익 48, 설비투자 70, 자금 조달 여건 57로 나타났다.

응답 업체의 78%는 최근 코로나 19 확산으로 경영활동에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고, 나머지 28.0%는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애로사항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28.6%)와 방역물품 부족(25.0%)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다.

이어 수출 감소(11.3%), 중국산 부품 및 자재 조달의 어려움(11.3%), 자금 경색(8.3%), 중국 내 공장의 운영중단(7.1%), 물류·통관 문제(5.4%), 기타(3.0%)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한 산업 현장 피해와 과거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메르스·사스 때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서 43.4%는 IMF 외환위기와 유사함, 29.3%는 더 크다고 응답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46.5%가 유사함, 33.3%가 더 크다, 메르스·사스때 보다는 71.7%가 더 크다고 응답했다.

올해의 고용 및 투자 실행에도 45.5%는 고용인원 감소, 44.4% 투자 감소로 투자와 고용 축소가 불가피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과제로는 36.5%가 금융·세제지원을 꼽았다.

이어 기업조사 유예(공정거래, 세무조사 등)(19.2%),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19.2%), 조업 재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18.3%), 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개혁(5.8%), 기타(1.0%) 순으로 나타났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부국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더 크게 번지고 있어 구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발생 시점에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정부의 선제 경기부양책은 물론, 피해기업에 대해 전액 무이자 대출, 법인세·관세 등 50% 감면, 전기료·4대 보험료 50% 감면 등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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