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스타트…민주당·통합당 '과반 의석' 자신
TK지역 홍준표·조원진 등 생환도 관심사

4·15 제 21대 국회의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대구 수성구청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이 2일부터 1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가 내습한 경북·대구지역도 25개 선거구 전역에서 국회 입성을 향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질 전망이다.

경북·대구 지역은 중앙정가와는 달리 20대 국회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대구에서만 단 2석밖에 차지 못할 만큼 보수의 아성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 실정 및 사법 개혁 문제를 앞세운 미래통합당의 정권심판론과 코로나19 및 경제위기 극복론을 앞세워 대구에 이은 경북지역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선거를 눈앞에 두고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이번 4·15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선거운동의 최대 쟁점이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한 대구의 경우 제2미주병원 집단감염사태가 빚어지면서 대구지역 후보들의 활동범위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선거운동 제한·투표율 하락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교두보를 확보한 대구 수성갑과 북을 선거구는 미래통합당이 실지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돼 이번 4·15총선 대구지역 최대 격전지이자 자존심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래통합당는 김부겸 의원(4선)이 지키는 수성갑 선거구에 수성을에서만 4선을 차지한 주호영 의원을 투입시켰으며, 홍의락 의원(2선·지역구 초선)이 버티고 있는 북을에는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투입해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태세다.

수성갑은 김부겸·주호영 후보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3파전이 예상됐으나 이 전 구청장이 1일 후보 사퇴를 발표하면서 맞대결 구도로 바뀌었다.

여야 대결은 아니지만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홍준표 후보가 나선 수성을 지역은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간 맞대결도 볼만한 싸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13개 선거구를 싹쓸이했던 경북지역도 새로운 정치구도로 인해 곳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교두보 확보와 미래통합당의 수성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지난 2018년 사상 첫 민주당 시장이 탄생한 구미을과 고령성주칠곡, 그리고 포항남·울릉 선거구다.

구미시는 진보 성향이 강하기는 하지만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25.50%에 불과할 만큼 보수아성이라는 분위기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일찌감치 김현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후보로 확정하고 표밭갈이에 들어간 반면 미래통합당이 김영식 전 금오공대총장을 후보로 내세운 가운데 김봉교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분열 양상이 나타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령성주칠곡은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가운데 민주당이 장세호 전 칠곡군수 카드를 꺼낸 반면 통합당은 정치신인인 정희용 전 경북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을 내세운 가운데 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안갯속으로 접어든 상태다.

포항남·울릉도 미래통합당이 정치신인인 김병욱 후보를 내세운 가운데 민주당은 20년 넘게 텃밭을 다져온 허대만 후보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미래통합당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가세하면서 전체 표심이 3분 됐다.

이들 정당간 대결과 함께 미래통합당 공천파동이 벌어진 경주지역은 현역인 김석기 의원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종복 전 의원 간의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한 대구 달서병에서 내리 3선한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의 생환 여부도 관심사다.

조원진 후보는 17대 총선 당시에만 친박연대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와 싸웠을 뿐 18·19대는 보수진영이 출마하지 않은 가운데 3선 고지에 올랐다.

이처럼 경북·대구지역은 통합당의 수성 및 실지회복 전략과 민주당의 교두보 확보 전략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포항과 구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정의당·민중당 등 진보진영의 세력 확장이 어느 정도 이뤄질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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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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