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갑, 김부겸·주호영 대권 도전의 장…수성을, 정권교체 vs 특정정당 독식 안돼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4·15 총선을 향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대구지역 최대 격전지인 수성구에서는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졌다. 수성갑에서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권 도전 선언에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뒤늦게 대권 도전에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주호영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범어네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문재인 정권 심판’과 ‘좌파 척결’을 내세웠다. 그는 “문재인 좌파정권이 지난 3년간 이 나라를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트렸다”며 “이번 총선은 문 정권의 오만과 무능, ‘내로남불’을 심판하는 선거다. 독립운동하는 개념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쳤다.

오전 9시 30분 부친과 아내를 앞세우고 출정식 무대에 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치인생 전부를 걸고 대구를 일으켜 세우고 정치를 개혁하고 대한민국을 평화와 번영으로 이끄는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민주화와 산업화의 주역이었다가 외톨이가 된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대구를 새로운 나라의 기둥으로 세우겠다”며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으니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주 후보가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권 잠룡인 김 후보를 꺾으면 2021년 미래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 등이 열리겠지만 대권 선언을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인사 중 대권후보가 되려면 친문의 낙점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후보가 ‘문빠’에 올라타면 나라가 망한다. 대구시민 사랑부터 받고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라”고 비판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왼쪽),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가운데),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수성구을에서는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인선 미래통합당 후보, 홍준표 무소속 후보 등이 3색 신경전을 벌였다.

이인선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반드시 승리해 정권을 바꿔야 한다. 수성을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상식 후보는 “자랑스러운 대구가 27년 동안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를 기록하면서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특정 정당이 대구를 독점해왔기 때문이다”며 “이번 총선은 대구가 미래를 향해 가느냐, 끝없이 추락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날이다. 미래를 위해 젊고 소신 있는 후보 이상식을 선택해달라”고 외쳤다.

홍준표 후보는 최근 수성갑 후보직을 사퇴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하며 수성구와 대구를 살릴 정책을 만들어낼 인물이라고 치켜세웠고, 이 전 청장은 정권 탈환과 통합당 혁신에 홍 후보가 적임자라고 화답했다.

홍 후보는 “현 정부는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기반을 살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1인당 100만 원씩 주겠다며 총선을 앞두고 매표행위를 하고 있다”며 “매달 주는 것도 아니고 한 번 퍼주는 쇼다”고 비판했다. 또 “3년 만에 나라를 거덜 낸 정권은 처음 봤다. 나라가 엉망이다”며 “문재인을 잡을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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