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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1만명 눈앞…장기전에 빈틈없이 대비해야
코로나19 확진자 1만명 눈앞…장기전에 빈틈없이 대비해야
  • 연합
  • 승인 2020년 04월 02일 16시 4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4월 03일 금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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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눈앞에 뒀다. 정부는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89명 늘어 총 9천9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74일째인 3일에는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8일 31번째 확진자를 신호탄으로 대구ㆍ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서 한때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확산 추세가 크게 둔화했다. 완치자 숫자가 격리치료 환자를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가 발생했고, 평균 치명률도 1.66%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병원, 교회 등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여전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 유입도 끊이지 않고 있어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 장기전에 대비해 신발 끈을 단단히 동여매야 한다.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지만, 유행이 조기에 끝나더라도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전방위적 후폭풍은 불가피한 만큼 적어도 1~2년 앞을 내다보고 국가 전략을 가다듬어야겠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상식적 차원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다. 감염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강한 전파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하면 불길을 일정 수준 막아낼 수는 있겠으나 바이러스가 자체 속성에 따라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완벽한 퇴치는 요원해 보인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버텨내야 하는데, 코로나19에 맞설 이런 ‘창과 방패’가 언제 나올지도 알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는 6월 말로 예정됐던 영국의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취소된 것은 이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역시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로 8월 말 개막 예정인 US 오픈, 그리고 이미 5월에서 9월로 미뤄진 프랑스 오픈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이어 이화여대가 올해 1학기 전 기간에 원격수업을 시행하기로 했고,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조치를 결정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폭풍우를 한차례 겪고 난 후인 지금이 오히려 전체 상황을 조망하고 장기전에 대비할 적기이다. 코로나19 장기화를 상수로 인정하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날 피해와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방역 분야에서는 인력, 물자, 시설 등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여주기식 단기 성과에 매몰돼 자원이 낭비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접 피해보다 경제적 영향에 따른 간접 피해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가계ㆍ기업 등 국가 경제의 주체가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또 고용ㆍ생계 등 민생이 나락에 떨어지지 않도록 힘을 북돋아야 한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입국 제한에 나서면서 하늘길이 막혔지만, 물자가 주로 이동하는 뱃길만은 끊기지 않도록 국제적 협력 연대에도 주도적으로 나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수출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어린 학생들의 학습권을 가능한 한 최대한 보장하는 일이다. 최근 ‘웹캠 대란’ 조짐에서 보듯 우리의 온라인 수업 준비 태세는 IT(정보기술)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교육 당국은 당장 급한 불도 꺼야겠지만 온라인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정부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초래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한정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심상찮은 코로나19 확산 양상이나 미국ㆍ유럽 등 국외 상황을 볼 때 지금은 시기상조이다. ‘생활 방역’은 감염 예방 조치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일상생활을 한다는 의미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방역 상 ‘완화 전략’의 신호탄으로 인식돼 자칫 둑이 무너지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전환 시기를 최대한 신중히 검토하는 것이 섣부른 판단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언젠가는 ‘생활 방역’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빈틈없이 준비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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