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이냐, ‘야당 심판’이냐 향후 권력 향배를 판가름할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정책 홍보도, 선거 유세도 유권자들에게 탐탁지 않게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과 최저임금 시행 등 잇따른 경제정책 실패에다 감염병 확산으로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생활이 피폐하기 짝이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 치러지는 총선이다.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섰던 시민들은 이제 긴급 생활·경영안정자금을 빌리기 위해 은행 창구 앞에 장사진을 이루는 지경이다.

이런 지경인데 정치권은 ‘사천’이니 ‘막천’이니 온갖 공천 추태를 보여주더니 비례의석을 더 많이 갖기 위해 거대 양당이 꼼수 위성정당을 만들어 국민을 우롱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 정치 혐오를 넘어 정치 외면으로 이어져 자칫 투표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 지 우려된다. 10여 일 남은 짧은 선거 기간이지만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일이다. 여당이 승리를 하든, 야당이 승리하든 한바탕 정치적 소용돌이가 예견돼 있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거대 여당과 야당이 선거를 10여 일 앞두고도 추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격인 더불어시민당은 공약 철회 소동을 빚었다. 집권당의 형제정당이라는 당의 공약이 기본소득 월 60만 원 지급, 모든 민간토지에 토지보유세 부과 등 정체(政體)를 의심케 하는 공약집을 냈다가 거둬들였다. 또 다른 여당의 위성정당을 자처하는 열린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견제를 위해 검찰총장을 검찰청장으로 명칭 변경하겠다는 것이 공약이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들은 이번 선거를 조국 복권운동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미래통합당에서도 인천 지역 후보가 ‘인천 촌구석’ 발언으로 ‘이부망천’ 발언을 상기시켰고, 공식 유튜브 채널 진행자의 대통령에 대한 막말 진행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경북과 대구도 한판 열전이 치러진다. 경북에는 13개 선거구에 60명이 등록, 4.6대1, 대구는 12명을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 61명의 후보가 등록해 5.1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2.6대 1, 3.1대 1의 경쟁률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경북 지역에서는 안동예천, 대구는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출마한 수성갑, 대권주자 홍준표 전 대표와 이인선 후보가 맞붙은 수성을이 최대 격전지로 관전 포인트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3년 평가다. 경제와 정치, 외교안보, 법치 등 사회 곳곳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효율과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정신이 매몰돼선 안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자행되는 몰염치를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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