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강한 바람·건조한 날씨 지속…선거·짝수해 대형산불 징크스
청명·한식 앞둔 경북 '산불경계령'…공원묘지 등 소방인력 전진 배치

봄철 산불관련 사진.경북일보DB
산림 피해 면적의 절반가량이 봄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봄철 산불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공교롭게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큰 산불이 발생한다는 ‘짝수 해 대형산불’ 징크스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2010~2019년) 간 발생한 산불은 연간 평균 440건이다.

이 불로 857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3배, 축구장 면적의 1174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연간 평균보다 1.5배 많은 653건의 산불이 발생해 3255ha가 소실됐다.

산불은 주로 건조한 바람이 부는 봄철(3~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최근 10년간 봄철에 발생한 산불은 254건으로 연평균의 58%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85%인 732ha에 달한다.

특히 강풍이 가장 많이 부는 4월에는 산림 피해 면적의 45%(386ha)가 발생할 정도로 그 피해가 크다.

이렇듯 봄철 산불사고가 집중되는 가운데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는 대형산불 산불이 발생한다’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었다.

이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1996년 4월 강원 고성 산불부터 시작된다.

당시 사흘 밤낮 동안 이어진 산불은 산림 3762㏊를 불태우면서 227채의 주택이 소실돼 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던 1998년 3월에는 강릉 사천면에서 불이 나 350㏊를 태웠다.

백두대간을 초토화했던 대형산불이 발생한 2000년에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속초 청대산과 강릉 옥계산불이 났던 2004년에는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1996년부터 2004년 사이 대형산불로 잿더미가 된 산림은 2만7860㏊로 여의도의 96배에 이른다.

이후 10여년간 잠잠했던 징크스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2018년 2월 삼척 노곡·도계에서 발생한 산불에서 다시 되살아났다. 이 불은 사흘 동안 축구장 164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 117㏊를 태웠다.

이와 관련 경북소방본부는 봄철 대형화재 발생에 대비해 ‘화재예방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

특히, 청명·한식 기간(4월 첫째 주말) 중에는 성묘, 식목행사, 논·밭두렁 태우기 등 시기적으로 산불 및 대형화재 등 동시다발적인 화재발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소방본부 및 19개 소방서 1만5600여명의 전 소방인력은 특별경계근무기간 24시간 신속한 현장대응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공원묘지 등 도내 주요 취약지역에 소방차 14대 소방공무원 등 81명을 전진배치 하는 등 선제적 대응태세를 갖춘다.

또한 산림청 상황실과 119종합상황실 간 항공(헬기) 공조체계를 유지하며 대형 산불 방지를 위해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를 강화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4월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특히 청명·한식 기간 대부분의 화재원인이 부주의인 만큼 성묘 및 산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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