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4일 오후 6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0만8850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전보다 3만3000여 명 늘어난 것이다. 3월 19일 1만 명을 돌파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6일 만에 30배로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 수도 8407명으로 증가하며 8000명 선을 넘었다. 하루에만 10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5일 종료하기로 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유입 사례가 하루 신규 확진자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81명 증가했다. 이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0명이 해외유입 사례다. 이처럼 해외 유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교회나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고위험 시설의 감염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은 사회적거리 두기는 물론 기존의 강력한 방역 수칙을 인내심을 갖고 준수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를 지금의 절반 정도 수준인 하루 평균 50명 내외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런 목표를 빠른 시일 내에 이뤄내기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인내가 필요하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온 대구와 경북 지역민들의 대응은 빛났다. 대구는 지난 2월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후 46일 만인 3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져 지속적으로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료진의 헌신 등 보건 당국의 노고가 이뤄낸 성과다.

하지만 아직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한 달 여의 기간 동안 실시 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역민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경제적 피해가 극심한 지경이어서 자칫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이 같은 난국을 종식 시키기 위해서는 안심 단계에 진입할 때까지 정부의 방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2주 안에 확진자를 50명 아래로 줄이고, 해외 유입 확진자도 대응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날이 빨라지게 해야 한다. 이처럼 통제가 가능한 시점을 빨리 앞당겨야만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도 앞당겨 질 것이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망가진 경제를 추스르고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영유했던 평범한 일상의 생활을 되찾기 위해서는 고통스럽지만 인내의 시간을 좀 더 견뎌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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