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 격전지를 가다]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 재편속 얼굴 알리기 분주…부동표 확보 관건

왼쪽부터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황재선·미래통합당 박형수·무소속 장윤석 후보.
왼쪽부터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황재선·미래통합당 박형수·무소속 장윤석 후보.

해안과 내륙이 공존하는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가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되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선거구는 기존 영덕·영양·봉화·울진과 영주·문경·예천 선거구가 새로운 선거구 획정으로 재편되면서 출마자마다 얼굴 알리기가 혈안이다.

더불어민주당 황재선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형수 후보, 무소속 장윤석 후보 간 3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새로 편입된 선거구에서의 표밭갈이가 승부의 관건으로 떠오르게 됐다.

황재선 민주당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패한 송성일 후보와 손을 잡으면서 말 그대로 ‘더불어 함께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황 후보는 특히 송 전 후보의 공약을 적극 수용하고, 서산-영주-봉화-울진을 잇는 동서횡단철도를 비롯해 영주에 한국철도기술원, 영양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봉화에 한국임업진흥원, 울진에 한국원자력안전재단 같은 공공기관이전과 예타면제 사업 등 집권 여당 후보의 강점을 내세운 굵직한 공약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민주당의 폭넓은 지원과 각종 사회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50%대의 꾸준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평가는 제3의 후원자로 작용해 10%대 이상의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보수야당의 부활을 외치는 박형수 미래통합당 후보는 울진이 고향이다.

박 후보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울진과 영양·봉화를 오가며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예비선거전인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황헌 전 MBC 앵커와 이귀영 미 연방 공인 건축사를 꺾고 승기를 잡은 박 후보는 기세를 몰아 본선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울진·영양·봉화에서 승리를 점치는 박 후보는 4개 지역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영주를 승부처로 삼고 있다.

무소속 장윤석 후보가 영주 출신인 동시에 영주가 단일 선거구 시절인 17·18·19대 연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탓에 저력을 쉽게 얕볼 수 없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박형수 후보는 4개 지역 중 영주에서 50%의 득표율을 얻는다면 무난한 승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선 국회의원을 꿈꾸는 무소속 장윤석 후보는 영주에서 내리 3선을 한 뒤 선거구가 변경(영주·문경·예천)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경선 후보인 최교일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12년 간 국회의원을 지낸 장 후보에 대한 누적된 피로감이 패배의 원인으로 분석됐었다.

하지만 4선 국회의원의 경륜과 국회에서의 위상은 묵과할 수 없기에 장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장윤석 후보는 급선무인 영주 민심을 돌리고 영양·봉화·울진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영주와 봉화는 밀접한 생활권을 갖고 있어 봉화·영주 득표율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지리적 환경과 함께 사회지도층과 유력 정치인들의 후보자 지지 선언도 당락의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후보는 미래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 고배를 마신 주재현 변호사와 영주시, 영양군, 봉화군 소속 무소속 기초의원 4명, 권영택 전 영양군수 등이 지지를 선언하고 힘을 보탰다.

장윤석 후보는 봉화군 미래통합당 당원 500여 명과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봉화군의회 김제일·박동교 의원, 영주지킴이 범시민연합, 이영호 영주시 의원, 황병직 도의원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황병직 도의원은 시의원 2선과 도의원 2선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된 저력과 영주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승부처인 영주에서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는 여당 프리미엄 황재선, 패기의 박형수, 관록의 장윤석 등 저마다 장점을 내세워 승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역대 최저 투표율이 예상되는 만큼 부동표를 많이 확보하는 후보가 결국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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