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스타기업 '씨아이에스' 주식 8436주 보유…"합법적 투자"
민주당 대구시당·권택흥·곽대훈 "축적 의혹 솔직히 해명하라"

홍석준 후보(미래통합당·대구 달서갑)

4·15 총선 대구 달서구갑에 출마한 홍석준 미래통합당 후보의 보유 재산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대구시 경제국장 등 경제 분야 공직자로 근무했던 홍 후보가 대구시 스타기업·고용친화대표기업에 선정된 씨아이에스㈜의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다.

홍 후보 측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보유한 주식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으나 상대 후보들은 주식투기 등 각종 의혹 제기와 함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6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권택흥(민주당)·곽대훈(무소속) 후보가 주장한 내용에 따르면, 홍 후보는 2006년 대구시 산업지원기계금속과장과 2007년 신기술산업본부 메카트로닉스팀장을 역임한 이후 스타기업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부서인 대구시 창조과학산업국장(2013년 7월∼2014년 8월), 미래산업추진본부장(2017년), 경제국장(2019년)을 맡았다.

홍 후보가 주식을 보유한 씨아이에스 업체는 2010년 7월 대구시 스타기업 선정, 2011년 대구시 중소기업대상, 2013년 스타기업 수상, 2016년 대구시 ‘스타기업 100’ 선정, 2019년 7월 대구시의 고용친화대표기업 선정 등의 이력을 지녔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과 상대 후보들은 스타기업에 선정되면 대구시가 기업홍보, 사업컨설팅, 지역 우수 인재채용, 정책자금 등을 지원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경제 분야에서 공직자로 생활한 홍 후보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무려 8436주나 보유한 사실은 우연이나 정상적인 투자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대구시당은 홍 후보의 주식투기 의혹은 씨아이에스뿐 아니라 총 공사금액이 650억 원인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열병합발전소 환경설비공사 시공사 참여업체의 주식까지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주식매입경위가 의문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권택흥 민주당 후보는 “홍 후보 재산은 공직생활 후 현시점까지 급여를 받은 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을 한다고 해도 모을 수 없는 규모”라며 “공직을 역임하면서 어떤 수단을 통해 이 같은 재산을 확보했는지, 홍 후보는 달서갑 유권자들에게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오는 재산증식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홍 후보는 성서지역 주민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곽대훈 무소속 후보도 “홍 후보 재산은 정상적인 24년간의 공직생활로 보유할 수 있는 자산 규모로 보기 어렵다”며 “재산 형성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저도 40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고 현재 아내의 재산과 물려받은 재산을 합쳐도 재산은 20억 원 정도인데, 스스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던 홍 후보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재산을 모으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특히 현금 재산이 굉장히 많이 보유한 것 자체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홍 후보가 재산 형성 과정을 밝히라는 요구에는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고 관련 SNS를 삭제하고 있는데, 재산 축적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홍 후보 측은 합법적인 절차로 어렵게 모은 재산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자칫 유권자들의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라며 네거티브로 상대방을 매도하는 구태정치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홍 후보는 신발이 다 떨어질 때까지 신고 옷도 해질 때까지 입는 사람이다. 부인도 마찬가지인데, 집안 자체가 검소하게 산 결과물을 가지고 나쁘게 표현하는 것은 음해다”며 “합법적인 재테크로 돈을 모으는 것은 개인의 역량 문제인데, 개인적인 일을 가지고 선거에 이용하는 행위는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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