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이 9일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준비가 바쁘다고 한다. 교육부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통제 가능성, 학교의 개학 준비도 등을 따져 봤을 때 아직 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 개학이어서 교육청이나 일선 학교에서 준비를 잘한다고 하지만 시행착오나 수업의 질적 저하는 불가피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온라인 개학이 학습 공백을 메우기 위한 궁여지책쯤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돼서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게 서로 협조해야 한다. 충분한 준비 기간도 없었고, 연습 수업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교사나 학생이 모두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다.

9일부터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16일에는 중고 1·2학년, 초등 4~6학년, 20일은 초등 1~3학년이 순차적으로 원격 수업에 들어간다. 일선 학교에서는 접속 테스트에 나서는 등 분주하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수업 진행이 어려운 지역도 있다는 소식이다.

온라인 강의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교육청이 상시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다지만 일선 교육 현장에는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경험이 많은 교사라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강의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는 지,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출결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 고민거리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도 시행 과정에서 크고 작은 혼란은 지속 될 것이다. 교육부가 지원하는 스마트 기기들도 학생들에게 제대로 지원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농어촌 지역이 많은 경북 지역의 경우 인터넷 연결 등의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사실상 원격 수업이 불가능한 지역도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착실한 대비를 해야 한다.

교육부가 모든 원격수업에 대한 평가는 등교 이후 지필 평가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자칫 온라인 수업의 시행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참여도와 이해도 등을 반영하는 수행평가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가 객관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높아졌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물론 일선 교육청이 철저히 지도 감독해야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직을 ‘성직’이라 했다. 원격 수업으로 교사들이 심리적 부담이 클 것이다. 또한 어떻게 업무를 처리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교사가 성직자로서의 사명감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경험하는 온라인 수업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게 체계화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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