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산수유 시목(始木).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종자영구저장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에 지난 6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계척마을 산수유 시목(始木) 종자를 영구 저장했다.

구례군 산수유 시목은 1000년 전 중국 산둥성(山東省)에서 시집 온 여인이 가져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심었다는 산수유로, 구례군 산수유의 시조라고 하여 시목(始木)이라 부른다.
구례군 산수유 시목 종자.
이번 종자 저장은 구례군을 대표하는 산수유 유전자원과 한반도 내 노거수 종자를 보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계척(桂尺)마을은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하며, 우리나라 처음으로 산수유를 심었다는 설(說)이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구례야생화연구소는 지난 2019년부터 지리산 야생화 종자 보존의 일환으로 업무협약을 체결, 종자 보존을 진행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전경.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는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국내·외 야생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유일의 지하터널형 야생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로, 연중 항온 항습(영하 20℃, 상대습도 40% 이하)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 국가 및 기관에서 위탁받은 종자를 무상으로 영구 보존하며, 총 200만 점 이상의 종자를 보존할 수 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산수유 시목(始木) 종자를 기탁해 준 구례군과 구례야생화연구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국내의 모든 지역의 중요 종자가 시드볼트에 안전하게 중복 보존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문산 기자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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