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2명이 혈장치료로 완치 판정을 받은 가운데 방역당국이 조만간 관련 치료 지침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만큼 혈장치료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 관련해서는 서면으로 전문가들에게 검토를 받고 있다”면서 “며칠 내로 지침 자체는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확실한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 없는 상태에서 (혈장치료가) 특별히 중증환자의 치명률을 낮추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며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많은 전문가들의 검토 이후 회복기 혈장 투입 관련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혈장치료는 감염증에서 회복 중인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으로, 국내에서는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환자 9명에게 혈장치료를 시도했고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같은 날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은 코로나19 위중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완치 후 2주가 지난 사람의 혈장을 주입해 위중 상태 환자 2명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혈장치료로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 2명은 기존 항바이러스제 치료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장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후 면역활동을 하는 림프구 수가 다시 회복되고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고열 증상은 사라지고, 바이러스로 인한 폐의 염증 부위도 감소했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이런 결과를 방대본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며 “연구에 참여한 코로나19 환자 2명 모두 65세 이상의 고령자며, 이 중 1명은 기저질환이 있었으나 스테로이드와 함께 회복기 혈장을 투입한 결과 증상이 호전돼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끝으로 “혈장치료의 효과는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더 많은 전문가가 검토하고 다시 한번 의견을 교환해봐야 한다”며 “이 같은 분석과 검토 후 회복기 혈장 확보·투입과 관련한 체계가 가동될 수 있도록 신속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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