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훈 "재산증식 과정 공개를" vs 홍석준 "맞벌이로 아껴서 마련"

곽대훈 무소속 후보(달서갑)가 지난 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홍석준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재산형성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4·15 총선 대구 달서구갑에 출마한 홍석준 미래통합당 후보의 자산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곽대훈 무소속 후보는 홍 후보에게 재산증식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집중적으로 요구했고, 홍 후보는 법적 문제없이 성실하게 모은 결과라고 끝까지 맞섰다.

7일 진행된 TBC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 지명토론 순서에서는 발언권을 먼저 얻은 홍 후보가 먼저 곽 후보를 향해 날 선 질문을 던졌다.

홍 후보는 곽 후보에게 “여러 사정을 이유로 통합당과 저를 비판하고 있는데, 곽 후보는 구청장 3선에 국회의원까지 역임하면서 누구보다 통합당 전신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몸담고 있었던 당을, 공천 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곽 후보는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홍 후보도 알고 있는 공관위원장의 막장공천이다”면서 “재산 증식 의혹과 관련해 공개 질의한 것을 두고 홍 후보는 네거티브라고 하는데,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재산에 대한 공개 질의는 허위나 억지 주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자산형성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홍 후보에게 요구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다시 발언권을 얻은 곽 후보는 “홍 후보 재산을 보면 36억7000억 원인데, 놀라운 것은 80% 정도가 현금성 예금으로 돼 있다”며 “홍 후보의 현금성 예금을 보면 납득할 수 없고, 연봉을 다 모아도 충족하기 힘들 것”이라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홍 후보는 주식 매입 과정과 증식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이 자리에서 해명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소상히 밝혀주는 것이 공직자 후보로써의 자세”라고 해명을 촉구했다.
홍석준 미래통합당 후보(대구 달서갑)가 지난달 29일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선거 대책 위원회 발대식’에서 대표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일보 DB
홍 후보는 “곽 후보가 공무원 선배이기도 한데, 실망스럽다”며 “공직자는 공식적으로 재산 등록을 하고, 문제가 된다면 명예퇴직을 못 한다”고 반박했다. 또 “재산등록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면 대구시나 감사원이 시정 요구나 징계를 내린다”며 “어떤 징계를 받은 적도 없고 맞벌이해서 아끼고 아껴서 마련한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곽 후보는 “저도 재산을 등록하는데, (당국에서는) 상세히 파악하지 않는다”며 “면피하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말고 상세하고 소상하게 밝히는 것이 공직자 도리다”라고 다시 지적했다.

홍 후보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개별적으로 문제가 터져도 터졌을 것이다. 아내가 짠순이 소리 들으면서 맞벌이로 모은 죄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후보가 보유한 주식과 관련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곽 후보는 재산 증식 의혹을 재차 강조하면서 “주식 매입도 설명해달라”고 했다. 앞서 대구시 경제국장 등 경제 분야 공직자로 근무했던 홍 후보가 대구시 스타기업·고용친화대표기업에 선정된 씨아이에스㈜의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사실에 대해 답변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홍 후보는 “해당 주식은 사전에 산 것이 아니라 코스닥에 상장된 것을 일반인 입장으로 산 것”이라며 스타기업과 관련해서는 유학 등을 이유로 관련 업무를 본 적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사실 재산 형성 과정을 어디까지 밝혀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돈은 저희 부부가 맞벌이하면서 예금과 펀드투자로 굴려 이렇게 된 것인데, 무엇을 더 밝혀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토로했다.

곽 후보는 마지막 발언을 통해서도 홍 후보의 재산증식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공무원 출신 현금 부자에 대한 해명을 이 자리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권유했는데, 듣지 못했다”며 “두 내외가 아끼고 아껴서 32억 원이라는 재산을 축적했다는데 이해할 시민이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답변을 주지 않은 것을 보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앞서 성명을 통해 홍 후보에게 재산형성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토론회에서는 재산과 관련해 발언하지 않았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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