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훈 "재산증식 과정 공개를" vs 홍석준 "맞벌이로 아껴서 마련"
곽대훈 무소속 후보는 홍 후보에게 재산증식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집중적으로 요구했고, 홍 후보는 법적 문제없이 성실하게 모은 결과라고 끝까지 맞섰다.
7일 진행된 TBC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 지명토론 순서에서는 발언권을 먼저 얻은 홍 후보가 먼저 곽 후보를 향해 날 선 질문을 던졌다.
홍 후보는 곽 후보에게 “여러 사정을 이유로 통합당과 저를 비판하고 있는데, 곽 후보는 구청장 3선에 국회의원까지 역임하면서 누구보다 통합당 전신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몸담고 있었던 당을, 공천 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곽 후보는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홍 후보도 알고 있는 공관위원장의 막장공천이다”면서 “재산 증식 의혹과 관련해 공개 질의한 것을 두고 홍 후보는 네거티브라고 하는데,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재산에 대한 공개 질의는 허위나 억지 주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자산형성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홍 후보에게 요구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다시 발언권을 얻은 곽 후보는 “홍 후보 재산을 보면 36억7000억 원인데, 놀라운 것은 80% 정도가 현금성 예금으로 돼 있다”며 “홍 후보의 현금성 예금을 보면 납득할 수 없고, 연봉을 다 모아도 충족하기 힘들 것”이라고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홍 후보는 주식 매입 과정과 증식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이 자리에서 해명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소상히 밝혀주는 것이 공직자 후보로써의 자세”라고 해명을 촉구했다.홍 후보는 “곽 후보가 공무원 선배이기도 한데, 실망스럽다”며 “공직자는 공식적으로 재산 등록을 하고, 문제가 된다면 명예퇴직을 못 한다”고 반박했다. 또 “재산등록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면 대구시나 감사원이 시정 요구나 징계를 내린다”며 “어떤 징계를 받은 적도 없고 맞벌이해서 아끼고 아껴서 마련한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곽 후보는 “저도 재산을 등록하는데, (당국에서는) 상세히 파악하지 않는다”며 “면피하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말고 상세하고 소상하게 밝히는 것이 공직자 도리다”라고 다시 지적했다.
홍 후보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개별적으로 문제가 터져도 터졌을 것이다. 아내가 짠순이 소리 들으면서 맞벌이로 모은 죄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후보가 보유한 주식과 관련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곽 후보는 재산 증식 의혹을 재차 강조하면서 “주식 매입도 설명해달라”고 했다. 앞서 대구시 경제국장 등 경제 분야 공직자로 근무했던 홍 후보가 대구시 스타기업·고용친화대표기업에 선정된 씨아이에스㈜의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사실에 대해 답변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홍 후보는 “해당 주식은 사전에 산 것이 아니라 코스닥에 상장된 것을 일반인 입장으로 산 것”이라며 스타기업과 관련해서는 유학 등을 이유로 관련 업무를 본 적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사실 재산 형성 과정을 어디까지 밝혀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돈은 저희 부부가 맞벌이하면서 예금과 펀드투자로 굴려 이렇게 된 것인데, 무엇을 더 밝혀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토로했다.
곽 후보는 마지막 발언을 통해서도 홍 후보의 재산증식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공무원 출신 현금 부자에 대한 해명을 이 자리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권유했는데, 듣지 못했다”며 “두 내외가 아끼고 아껴서 32억 원이라는 재산을 축적했다는데 이해할 시민이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답변을 주지 않은 것을 보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앞서 성명을 통해 홍 후보에게 재산형성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토론회에서는 재산과 관련해 발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