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대만 "허위경력·보은인사"…김병욱 "정책대결 촉구"
오중기 "의혹 있는 후보"…김정재 "온갖 흑색선전 환멸"

왼쪽부터 포항북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미래통합당 김정재,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포항지역 선거판이 갑작스레 인신공격 공방전으로 치달을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포항남·울릉)와 오중기 후보(포항북)는 7일 일제히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포항남·울릉)와 김정재 후보(포항북)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허대만 후보는 이날 ‘김병욱 후보의 경력에 대한 끝없는 의혹, 진실을 밝히기 바랍니다’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김 후보의 △경력 허위사실 홍보 △여론조사 사전공지 및 결과공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전문위원 보은인사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허 후보는 “만약 김병욱 후보의 경력허위사실 홍보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허위사실공표죄가 적용돼 당선 무효의 형도 배제할 수 없으며, 여론조사 사전공표와 관련한 의혹도 제대로 해명되지 않으면 큰 오해를 받는 것은 물론 사실일 경우 명백한 선거범죄”라고 밝혔다.

또 “김 후보가 이학재 국회의원 비서관 시절 전문성이 없는 데도 인천시 소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2급 전문위원으로 특별채용됐다는 ‘보은성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병욱 후보 측은 “경력증명서를 뗀 결과 인턴부터 시작해 비서·비서관·보좌관까지 13년 2개월을 근무한 것으로 나왔다”며 “선거공보물에서 17년이라는 의미는 인턴비서로 시작한 뒤 지난 17년간 성실하게 살아온 보통사람임을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전문위원을 맡은 것이 보은인사’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여러 갈래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게 충분히 설명됐지만 토론회에서 또 다시 제기되면 이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의혹을 제기하기 보다는 포항과 울릉군 발전을 위한 정책대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중기 후보는 흥해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포항지진과 관련 “거짓의 가면을 쓴 채 본인의 업적이라 홍보에 열중하는 미래통합당 후보는 시민들 앞에 부끄럽지도 않는가?”라며 “김정재 후보는 시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지난해 말 포항지진특별법 국회 통과 당시 김정재 의원은 제안설명도 포기했으며, 법안 의결 시 미래통합당 의원 중 찬성한 사람은 5명뿐이었다”며 “그래놓고 ‘미래통합당이 통과시켰다’고 말하는 건 양심 없는 행위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의 통합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공천헌금 등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보도와 관련 “미래통합당은 포항 시민들을 얼마나 무시하고 오만하길래 이러한 의혹이 있는 후보를 공천했는가”라며 “경북선관위는 김정재 의원 고발 건에 대해서 조속히 결론 내어 공명선거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정재 의원 측은 “선거 때마다 온갖 흑색선전과 마타도어들이 동원되는 것에 환멸을 느낀다”며 “후원금과 관련해서는 이미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처리됐으며, 이와 관련한 왜곡보도에 대해서도 해당 언론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특히 “포항지진특별법 의결과정에서 민주당이 적극 지지해 준 것에 대해서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특별법상 정부책임 소재 및 피해 배·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이 발의한 ‘포항지진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안’과 ‘포항지진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에는 포항지진 발생원인과 책임소재에 대한 진상조사, 촉발지진에 대한 피해 배·보상의 문제가 분명히 명시돼 있었지만 정부와 여당의 반대에 부딪혀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포항지진특별법 조기 제정을 위해 사보임을 하면서까지 상임위와 법안소위 통과에 혼신의 힘을 쏟았음에도 그 같은 노력이 폄훼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와 여당이 책임을 인정하고, 법 개정에 나서준다면 적극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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