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과거 왕조시대는 정치독점시대였다. 왕족이 아니면 임금의 자리 넘보지 못했다. 왕족 중에서도 뛰어난 힘을 바탕으로 하는 재능을 가진 자가 아닌 어리바리한 자는 감히 왕의 자리를 넘볼 수 없는 절대적인 가문정치이자 군주독재정치였다. 그런 시대 백성은 왕조가 거느리는 관원들에 짓밟혀 눈치나 보며 살아야 했다.

그 시대 인권 같은 말은 사치스러웠다. 그런 절대군주시대에도 긴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은 사람이 속출하자 왕이 음식을 줄이며 백성의 눈치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절대권력 자인 왕이 즐겼다는 음주가무도 고기반찬도 절제 백성들에게 나눠주며 굶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그런 임금이 있었다. 2·3세기 전 이야기다. 그런데 현시대 우리위정자들은?

2·3세기 전 그런 왕조시대가 무너지고 사회가 급변 임금이 아닌 국민이 투표로 뽑는 대통령 또는 총리가 지배하는 국가가 탄생했다.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15일 일본식민지에서 독립 1948년 8월 15일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중시한 민주공화국으로 건국 헌법에 국민주권주의, 자유민주주의, 복지국가원리, 국제평화주의를 기본원리로 하는 대통령 중심제 정부를 수립했다. 대통령에게 국정을 수행하도록 국민이 권한을 위임했다.

대통령은 절대권력 자가 아닌 국민이 위임한 권한만 행사하는 위탁관리자다. 그런데 대통령이 왕조시대 절대권력 자 보다도 더한 권력행세를 하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아픔 보지도, 하늘을 찌르는 신음소리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직 마이웨이다. 지난날 그러다 쫓겨 난 지도자가 적지 않았다. 지금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너나없이 충신 같지 않은 충신들 틈에 끼어 허구한 날 눈만 껌벅였다. 그 모습이 마치 재주부리는 곰과 같았고, 동물원에 가친 앵무새 같았다. 그들은 한 결 같이 공작처럼 화려한 깃털 휘날리며 보낸 나날 그것 잠시잠깐인줄도 몰랐다. 모른다.

그것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편하지를 않아 이제 그만 그래저래 나쁜 일이 생기지 말았으면 한다. 국내외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위정자들 가슴에 손을 대고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으로 국내외가 온통 어수선하다. 독일 메르켈총리는 바이러스사태를 비관적으로 보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추지 않고 전달 신뢰도를 높였으며 독일인구의 3분의2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현 상황에서 정부가 모든 걸 할 수 없다 각자 최선을 다하라’고 했으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이제 시작’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수차례 시민에게 각성을 강하게 촉구하고, 미국트럼프대통령은 ‘국제보건기구가 팬데익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이미 나는 팬데익이라 생각했다.’ 또 영국의 총리는 ‘호들갑 떨지 말고 견디자 영화관가지말자.’ 그들 국가를 포함 대부분 국가는 코로나가 번진 국가로부터의 출입국을 철저하게 통제를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초기에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대처능력이 세계표준이라느니, 지구상 최고신속이라는 등 그런 말을 하며 대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가 사태가 악화되자 그 때야 심각성을 인지 허둥댔던 것 아닌가 싶다. 그 점이 조금은 아쉽다.

사람이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해도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위정자들은 그 점이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지금부터라도 위정자들은 국민의 소리에 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면 한다. 왕조시대 임금보다도 못한다 해서야 되겠는가. 자유민주주의국가 지도자들답게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뜨고 듣고 보며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가뭄에 가슴 아파했던 임금이 고기반찬을 절제 고통을 함께하는 그런 모습 같은 것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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