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작업하고 있다.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경북·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국내 최장기 입원환자가 됐다.

이 환자(61, 한국인 여성)는 신천지 교인으로 지난 2월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대구의료원에서 51일째 치료받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50일까지는 31번 환자 외에도 (입원) 사례가 더 있었지만, 오늘 이후부터는 31번 환자가 가장 오래 입원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6개월 가까이 입원치료가 있었던 적 있다”며 “경증이라면 대개 2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면서 치료가 되지만, 중증 이상인 경우에는 증상이 좀 더 길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31번 환자는 계속된 진단검사에도 여전히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가래와 같은 증상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완치 시기는 평균 14.7일이지만 환자 특성에 따라 31번 환자처럼 한 달이 넘도록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다만 완치 시기가 늦어지는 점은 다소 특이한 사례인 것으로 보여진다.

퇴원이 늦어지는 가운데 31번 환자의 병원비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음압병실의 하루 사용료가 60여만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입원비와 약, 치료비 등을 포함하면 3000만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신종 코로나 검사와 격리,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31번 환자도 다른 확진자처럼 무료다.

이와 관련 대구시 보건당국은 “아직 유증상을 보여 추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대개 입원환자 중 증상이 사라지면 일주일 단위로 코로나19 재검을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치료비는 전액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지만, 31번 환자 등 일부 환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는 추가 검토를 해야 한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신천지 교회 쪽에 구상권을 행사할지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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