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환 에스포항병원 신경과 진료과장
정은환 에스포항병원 신경과 진료과장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 불리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쉽게 표현하면 ‘뇌가 갑자기 부딪힌다’ 또는 ‘강한 일격을 맞는다’는 의미다.

갑작스럽게 뇌가 망가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급성 뇌질환이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 질환으로 구성된다.

흔히 뇌경색이라고 하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로 불리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허혈성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서 뇌세포가 죽는 경우이며 출혈성 뇌졸중은 머리 내부에 출혈이 있어 생기는 모든 변화를 지칭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한쪽 마비가 있는데, 몸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뜻한다.

이는 뇌경색의 강력한 신호로 이런 증상을 보일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 외에도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등의 언어장애, 시야장애, 어지러움, 두통 등의 증상이 있고 이런 증상들이 아주 갑작스럽게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뇌졸중은 가족력이 있는 고령의 남성에게서 비교적 쉽게 발생한다고 알려진다.

그 외에도 고혈압, 목동맥협착,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 등 심질환이 있을수록 뇌졸중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위와 같은 질환들은 약물치료 등이 가능해 관리만 잘하면 뇌졸중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흡연이 뇌졸중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금연은 필수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우선 신경과·신경외과가 있는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최대한 빨리 가야 한다.

거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119에 전화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다.

다만 병원에 가는 동안 일반적으로 우리가 구급약이라고 생각하는 약을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의식이 나쁜 환자의 경우에는 흡인의 위험이 있어 보호자가 환자에게 약을 먹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혹시 환자가 혈압약을 복용 중이던 경우 정확한 진단 전에는 추가로 약을 복용하는 행위를 피하는 게 권장된다.

뇌졸중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게 되면 뇌졸중의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 또한 달라진다.

먼저 뇌경색의 치료는 혈류개선 약물치료, 스텐트 삽입, 혈전 제거 수술 등이 있다.

급성 뇌경색의 경우에는 증상 발생 후 가능한 단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위의 방법이 불가능할 경우 막힌 부분 전후의 혈관을 정상혈관과 이어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뇌압이 너무 높으면 응급으로 두개골을 열고 감압술을 할 수도 있다.

또 뇌출혈 치료는 출혈의 원인, 부위, 출혈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표적인 뇌출혈의 원인인 뇌동맥류는 집게(클립)로 터진 꽈리를 막아주거나, 철사(코일)로 꽈리가 터지지 않도록 꽈리 속을 메우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뇌졸중 환자들 가운데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졌을 때 고령, 피로 등 때문이라며 간과하다가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있다.

이는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리면서 발생하는 일과성 뇌허혈발작으로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 증상이며 실제로 당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진 않으나 경험자 중 30%가량에서 뇌졸중이 발생한다.

따라서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아주 짧은 시간 발생했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진을 받길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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