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권익위에 질의서 발송

홍석준 미래통합당 후보(대구 달서구갑)가 보유 자산으로 정치권에서 뭇매를 맞는 가운데 시민단체까지 검증에 나섰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홍 후보가 대구시가 선정한 스타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것과 관련해 적법성, 적절성을 확인하고자 대구시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질의서를 보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대구시 경제부서의 요직을 두루 거친 홍 후보가 대구시에서 선정한 스타기업, 고용친화대표기업의 주식 8436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의혹을 살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해당 기업을 비롯해 대구시가 지원하는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하는 위치에 있었고, 기업지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던 시기에 주식을 매입·보유했다는 것이다.

대구경실련은 특히 홍 후보가 앞서 해명한 ‘업무상 연관이 없었다’, ‘업체가 상장한 후인 미래산업추진본부장 시절(2017년)에 주식을 구입했다’, ‘2차 전지 전망이 좋겠다고 하는 일반적인 정보만 가지고 구입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구시 경제부서 소속 공무원이 지원기업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것은 직무수행과 관련된 정보를 이용한 투자에 대한 기준이 미비하다는 뜻이라며 여러 측면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와 대구시에 홍 후보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와 대구시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며 “이 질의는 홍 후보가 아니더라도 대구시 경제부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지원기업에 대한 투자의 적법성, 적절성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단, 36억7000만 원이라는 재산규모에 대한 검증은 진행하지 않는다.

대구경실련은 홍 후보 본인과 배우자 등 명의의 재산 가액이 36억7000만 원이고 이 가운데 예금이 32억2600만 원으로 예금의 비중이 특이하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홍 후보의 재산규모에 대한 판단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검증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홍 후보의 재산 검증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곽대훈 무소속 후보와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명과 입장발표로 홍 후보의 재산형성과정 공개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 TV토론회에서도 홍 후보의 재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홍 후보 측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대 후보들은 무고죄 등의 맞대응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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