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킥오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파울루 벤투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박용수 EAFF 사무총장.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대한축구협회(KFA) 전무 등 한국 축구의 리더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축구인들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나섰다.

KFA는 축구인 5000여 명을 위해 3억5000만 원의 ‘축구 상생 지원금’을 마련키로 했다고 8을 밝혔다.

지원금은 협회 임직원 및 지도자들이 자진 반납한 급여 중 일부로 조성됐다.

앞서 KFA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홍 전무를 비롯한 협회 임원과 실장급 이상 직원들은 20%를 반납했고, 직원들도 자발적 동의 절차를 거쳐 10%를 냈다.

벤투, 콜린 벨, 김학범 등 각급 대표팀 감독과 연령별 지도자들도 자발적인 동의로 급여 10%를 반납했다.

KFA 구성원들은 비용 절감으로 끝낼 게 아니라 반납한 임금 중 일부를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축구인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몽규 KFA 회장은 “협회도 힘들지만, 축구계 전체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유소년부터 심판까지 축구계 전체가 생존해야 대표팀의 존재도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함께하면 고통은 줄어들고 위기는 극복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KFA는 ‘축구계 밖’을 위해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각급 대표팀의 보금자리이자 대한축구협회의 심장부나 마찬가지인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공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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