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평균보다 10.6배 높아

80세 이상 코로나19 사망률 20% 넘어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연합

국내 80세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이 20%를 넘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8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은 20.43%다. 확진자 470명 중 96명이 사망했다.

80세 이상 확진자 사망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령별 사망률이 보고되기 시작한 3월 2일 3.7%였으나, 18일만인 3월 20일 10.0%, 이어 19일만인 이날 20%를 넘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384명 가운데 사망자는 총 200명이다. 전체 평균 사망률은 1.81%다.

사망자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노인이다. 10명 중 9명꼴이다. 80세 이상이 전체 48%(96명)를 차지해 가장 많고, 70대 30%(60명), 60대가 13.5%(27명)를 차지한다.

사망률 역시 고령일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80세 이상 확진자의 사망률은 전체 평균보다 10.6배 높다. 80세 미만에서도 70대 사망률은 8.67%, 60대 사망률은 2.06%로 전체 평균 사망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의료계는 80세 이상에서 치명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요양기관의 집단감염을 꼽는다. 실제 최근 사망자 중 대다수는 한사랑요양병원, 푸른요양원 등에서 나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에서 감염자 진단이 늦게 이뤄지고 집단감염이 일어나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며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은 고령에 치매가 있는 등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치명률을 낮추려면 요양병원 감염 예방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요양병원에 방역책임자를 지정해 유증상자 발생을 관리하게 하는 등 요양기관 감염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감염자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 요양기관별로 몇몇 사람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표본검사를 하는 방안 등도 의료계와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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