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11일 사전투표, 전체 판세 가를 승부처 예상
'보수텃밭 TK' 통합당 우세 속 민주당·무소속 약진 눈길

6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선거종합상황실 개소식에서 권순일 위원장이 사전투표 용지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연합
4·15 총선 사전투표일(10~11일)이 임박하면서 여야 후보들은 모두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몰리는 선거일을 피해 사전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야 모두 사전 투표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보수 후보들의 압도적인 우세를 전망했다.

시·도당이 개별적으로 판단한 전망치에 따르면 민주당은 TK 25석 가운데 우세와 경합우세가 한 군데도 없다고 판단했다.

대구에선 4선 현역 의원이 맞붙은 수성갑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통합당 주호영 후보에게 경합열세로 분석했으며, 민주당 서재헌 후보가 출마한 동구갑과 현역 홍의락 의원 지역구인 북구을은 초반 판세분석에서 경합이었다가 열세로 하향조정됐다.

민주당은 또 경북에선 현역 김현권 후보가 나선 구미을과, 허대만 후보가 출마한 포항남·울릉, 이삼걸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안동·예천 등은 해볼 만한 경합 지역으로 전망했다.

반면, 통합당은 TK 지역에서 ‘전승’에 가까운 싹쓸이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당을 중심으로 보수결집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출마한 대구 수성을은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박빙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지만 대세는 벌써 이 후보에게 기울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달서갑(곽대훈)과 북구갑(정태옥) 지역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전국 지역구 253개 의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30석+α(알파)’, 미래통합당은 ‘110∼130석’을 확보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이는 정당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의석(47개)은 제외한 수치로 민주당은 당초 전망치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통합당에선 애초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의도 정가에서는 선거는 마지막까지 변수가 많아 절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그동안 진행됐던 각종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무선과 유선 비율에 따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곳이 다수 확인되면서 진보·보수 지지층의 막판 결집, 막말 논란 등 돌발 변수, 세대별 투표율 등에 따라 선거 흐름이 요동칠 수 있다.

역대 총선에서도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힌 경우가 여러 차례 있어 여야는 모두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여야 선대위 관계자들은 “아직도 ‘중립지대’에 머물고 있는 상당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투표일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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