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태옥에 응원영상 보내…무소속 '연대 아닌 연대'로 선회
주성영 통합당 대구선대위원장 연일 홍준표 저격…지원 유세·지지층 결집 안간힘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4·15 총선에 나선 대구지역 보수 주자들이 흔들리는 표심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고,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서로 응원하며 연대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정태옥 무소속 후보(북구갑)는 8일 홍준표 무소속 후보(수성구을)로부터 영상으로 지지응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응원 영상을 통해 “이번 북갑 공천은 잘못된 공천이었다”며 “정태옥 후보에게 경선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대로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은 북구의 손실뿐만 아니라 대구의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북갑 주민 여러분은 정 후보를 꼭 밀어주시기 바란다”며 “번호를 보고 찍지 마시고 사람을 보고 찍어 정 후보를 다시 국회로 보내주길 바란다. (정 후보와) 같이 힘을 합쳐 대구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후보는 “홍 후보의 지지 영상 메시지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같이 당선된 후 통합당에 즉각 복당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무능, 독선과 오만에 맞서 온몸을 던져 싸우고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앞서 홍 후보를 포함한 무소속 후보들과의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보수표를 두고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양금희 통합당 후보의 기세가 상승하자 급히 ‘연대 아닌 연대’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향후 반문 연대를 조성해 대표를 맡을 것이라고 밝힌 홍 후보와 지역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율을 한층 끌어올려야 하는 정 후보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대로 수성구을에서 홍준표 후보를 상대해야 하는 이인선 통합당 후보는 당의 지원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주성영 전 국회의원이 6일 통합당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무소속 홍준표 후보(수성구을)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jjy8820@kyongbuk.com
이날 홍준표 저격수를 자처한 주성영 통합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장이 홍 후보를 향해 ‘도요토미 히데요시보다 더 나쁜 인물’이라는 비판발언과 함께 지원사격에 나섰고, 같은 날 통합당 선대위는 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진행하는 등 당 대표주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당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상훈(서구)·윤재옥(달서을) 후보도 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호소로 수성을 보수 유권자들의 결집을 독려했다.

현재 무소속 후보와 통합당 후보 등 보수 주자들의 맞대결이 주목되는 곳은 수성을과 북구갑을 비롯해, 곽대훈 무소속 후보와 홍석준 통합당 후보가 경쟁을 벌이는 달서갑 등 3곳이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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