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월중 금융시장 동향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쇼크로 지난달 대기업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가계 은행 대출이 모두 역대급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이 901조4000억원으로, 2월 말 보다 18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 대출이 10조7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3조8000억원 포함)이 8조원씩 늘어났다.

하지만 기업과 가계대출의 이유는 다른 방향으로 갈렸다.

먼저 가계대출 9조6000억원중 6조3000억원이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지만 지난 2월 7조8000억원보다는 1조5000억원이 줄었다.

나머지 증가분 3조3000억원은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분이지만 한국은행측은 지난 3월 중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이 11조9000억원이나 급증하는 등 빚내서 투자하는‘빚투’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모두 18조7000억원의 증가세를 보인 은행 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대기업들의 은행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대출액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 3월 회사채 시장의 경우 순상환액이 5000억원에 달할 만큼 상환금액이 발행금액을 앞질렀다.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지난 2월 2조2000억원에서 3월 3조8000억원으로 무려 72%나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가계·기업대출 증가세는 4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월부터 시중은행들이 3조5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신용등급 1~3등급 대상) 초저금리 대출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전체 금융권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6개월 이상 만기연장을 약속하는 등 중앙 및 지방정부의 코로나19 경제 위기대책들이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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