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선관위 등 조사 의뢰…"기호 8번 무소속 후보 칸에 민중당 찍혀"

SNS로 유포되고 있는 견본 투표용지(왼쪽)에는 기호 8번 무소속 칸에 민중당이 찍혀 있다. 사진 오른쪽은 실제 투표용지 모양.

4·15총선을 불과 6일 앞두고 특정 후보를 배제한 견본 투표용지 사진이 나돌고 있어 유권자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불거진 고령·성주·칠곡군 선거구는 미래통합당 후보 측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견본 투표용지가 특정 정당(미래통합당)과 기호 그리고 후보자 이름 옆 기표란을 제작하면서 무소속 후보란인 8번 칸에는 다른 정당을 새겨 넣어 무소속 후보 측이 강한 의혹 제기와 함께 경북도선관위 등에 조사 의뢰했다.

특히 이 투표용지를 미래통합당 소속의 고령군의회 의원 등이 지난 7일 SNS를 통해 지역유권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유포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투표용지에는 위에서부터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장세호, 기호 2번 미래통합당 정희용, 기호 7번 혁명배당금당 정한석, 기호 8번 무소속 김현기로 표기되며, 모두 4칸이다.

따라서 이번에 유포된 견본 투표용지는 미래통합당 후보만을 강조한 ‘꼼수’ 선거운동이란 논란과 함께 선관위 판단과는 별개로 공명선거를 헤치는 편법행위라는 게 다수 유권자의 목소리다.

김현기 무소속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미래통합당 후보 측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투표 견본 용지에서 치열하게 경합 중인 무소속 후보의 기호가 누락된 점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고의적 여론 왜곡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지역은 미래통합당 경선과정에서 ‘1인 2표’ 의혹과 ‘사생활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사법기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혼탁 선거라는 주민 지적이 팽배하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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