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올려선 안될 단어 내뱉은 것…참으로 송구한 마음"

4ㆍ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 신세돈(왼쪽 두번째),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막말’에 대해 “참으로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며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제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차 후보는 전날 녹화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인터넷 언론)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통합당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전날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열어 김 후보를 제명하고 후보직을 박탈했다. 차 후보도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윤리위로 넘겨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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