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에 유치의향서 제출…전남 나주 등 4개 지자체 경쟁
5월 6~7일 전문가 선정평가

가속기 전경
경북 포항시가 정부의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유치의향서를 제출해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까지 포항을 비롯한 강원도 춘천, 전라남도 나주, 충청북도 청주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이들 지자체의 제공부지를 대상으로 선정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로, 신소재·바이오·생명과학·반도체·디스플레이·신약 등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필요한 시설이다.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 4곳은 이달 21일까지 지질조사 보고서를, 이달 29일까지 유치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대상으로 다음 달 6∼7일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선정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차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 건설이 확정됨에 따라 포항시와 경북도는 국내 산업체 지원 및 기존 운영 중인 가속기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포스텍과 함께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정부의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건립 동향을 인지하고 그동안 부지 물색과 지역의 유치 타당성을 검토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포스텍 내 기존 3, 4세대 가속기가 위치한 인근지역에 10만㎡ 규모의 차세대 가속기 건립 예정지를 선정하고 가속기 입지에 필요한 사전검토를 마친 상태이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건립되면 기존 가속기의 전력, 상하수도 등 유틸리티 시설과 이용자숙소, 가속기과학관 등의 부대시설을 공유할 수 있어 다른 지역에 건립하는 것에 비해 10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고 사업기간도 1년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국가 재정부담 완화는 물론 시급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활용을 통한 산업 지원도 앞당길 수 있어 포항이 차세대가속기 건립에는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비용 절감뿐 아니라 기존 가속기연구소 인력을 활용할 경우 매년 5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운영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포항시와 경북도는 가속기 부대시설인 이용자숙소 및 가속기과학관 건립에 260억원의 지방비를 부담했고, 포스코와 포스텍 역시 최초 가속기 건설 당시부터 약 900여억원의 건립비를 부담했을 뿐만 아니라 가속기 국산화에 힘써 우리나라 가속기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져왔다.

게다가 1995년 3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이후 25년간 가속기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기초·응용과학 연구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향후 건설될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산업 실증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가속기 산업 연관 비즈니스타운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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