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증식 논란 해명 기회 제공…유권자 알 권리 총족·자질 검증

대구 달서구갑에 출마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무소속 곽대훈 후보.
4·15 총선 대구 달서구갑에 나선 권택흥(더불어민주당)·곽대훈(무소속) 후보가 상대 후보인 홍석준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앞서 논란이 된 재산형성과정과 주식투자에 대한 해명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진정한 지역 일꾼을 가려보자는 취지다.

권택흥 후보는 9일 “네거티브와 상호비방만이 오가는 선거운동을 지양하고, 후보 간 끝장 토론으로 누가 적임자인지 명백히 가리자”고 제안했다.

또 “달서갑 선거구가 대구지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만큼,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후보자 자질에 대한 검증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토론회 내용과 형식은 상호 간 협의로 유튜브 중계 등의 방법으로 최대한 빨리 추진하자”고 밝혔다.

곽 후보도 “달서갑 선거구의 최대이슈로 부각한 홍 후보의 재산과 주식투자 의혹을 검증하기에는 지난 두 차례 방송토론회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홍 후보의 제대로 된 소명을 듣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장미공원 등 트인 공간에 유권자를 모시고 시간 제약 없이 끝장토론으로 소상히 밝혀보자”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끝장 토론으로 홍 후보의 각종 의혹이 완벽하게 소명될 경우 즉각 무소속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후보는 “토론 날짜와 시간은 홍 후보 제안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며 “이 제안마저 홍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고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도 홍 후보의 성실한 해명을 촉구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설명을 통해 홍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발언한 ‘재산 형성 과정을 밝히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4급 이상 공직자는 재산을 등록하는데, 지금껏 문제가 있었다면 명예퇴직을 못 했을 것이다’ 등은 재산형성에 대한 해명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 공개된 홍 후보 본인과 배우자, 장녀 명의의 재산은 홍 후보가 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자로 최근까지 대구시 간부공무원으로 재직한 점과 재산의 87.9%가 예금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상대 후보들은 물론, 유권자와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해명을 요구할 만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홍 후보가 절약하더라도 일정 부분 지출이 불가피한 사실을 고려하면 재테크를 통해 재산을 불린 것인데, 그 정도의 재테크 능력을 갖춘 사람은 극소수라며 분명하게 해명하지 않는다면 재산에 관한 관심이 의혹으로 확산하고, 자질 시비로 전질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홍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공개 대상이 되고, 공무원 재직 때보다 훨씬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선거가 끝난다고 홍 후보의 재산논란이 없던 일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홍 후보는 재난논란에 성실히 해명하고, 통합당은 국회의원 후보자의 기본적인 책무를 부정하는 홍 후보를 제재하면서 공천 과정에서 시행한 홍 후보의 재산에 대한 검증 결과를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 측은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고 지역을 위해 봉사할 방법을 고민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선거가 임박하자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정치적 공세에 맞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 해명 자료에 따르면, 홍 후보가 보유한 주식기업 씨아이에스가 2010년 스타기업(담당 경제국)에 선정될 당시 홍 후보는 유학 중으로 업무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기업이 2015년 청년창업펀드(담당 경제국·홍 후보 첨단의료산업국)와 2016년 대구스타기업 100(담당 경제국·홍 후보 미래산업추진본부)에 선정될 때에도 홍 후보는 다른 부서에 소속돼 있었다.

2017년 1월 씨아이에스가 코스닥에 상장됐고, 같은 해 3월 홍 후보는 일반투자로 주식을 매입했고, 보유주식에 대한 손익공개에서는 총 2억3000만 원을 투자했으나 9000만 원을 손해 본 내용이 포함됐다.

홍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모든 진실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며 “유권자들도 네거티브에 속지 않고 직접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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