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코로나19 피로감 해소"·업소 "생계유지 차원 문 열어"
경북 절반 가량 휴업 동참 속 준수사항 무시한 채 영업 증가

9일 성동구 보건소 관계자와 경찰이 서울 성동구의 한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서를 붙이고 있다.서울 성동구는 서울시가 유흥업소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관내 유흥주점 22개소, 단란주점 41개소, 콜라텍 2개소 등 총 65개소에 대해 영업장 집합금지 고지와 함께 집합금지명령서를 부착했다고 밝혔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도 일선 지자체의 유흥주점 단속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시가 유흥업소 종사자 코로나 확진에 따라 강력한 집합정지 명령조치에 들어가면서 집단 감염 발생이 높은 유흥 대중 업소 장소에 대한 단속이 19일까지 강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의 지자체에서는 지난주부터 코로나 확산이 주춤해지자 문을 여는 일반 음식점, 유흥업소가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아닌 좁히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단체 모임은 사회적 시선을 피하려고 거의 자제하는 편이다. 그러나 식사 때가 되면 혼자 식사하기보다는 2~3명 등이 모여 식사를 하는 한국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니 삼삼오오 식당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식당 안은 같은 일행은 아니지만 마치 단체가 식사하듯 수십 명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 사태로 시민들은 집단감염의 심각성보다는 일상을 찾기 위한 평상으로 돌아가려는 분위기다.

코로나 사태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의 삼삼오오 식사와 술자리가 늘고 사회적 동참을 잊고 2차 유흥주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업소들도 장기화하는 코로나 사태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보다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에 치중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문을 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을 연 업주들의 주장이다.

경북의 유흥주점은 총 2019곳으로 이중 1027곳이 휴업상태이고 1052곳이 영업 중이다. 단란주점도 638곳 중 477곳이 휴업상태이고 161곳이 영업 중이다.

경북 예천군의 경우 유흥업소는 43곳 단란주점 10곳이다. 이중 유흥업소 33곳과 단란주점 5곳이 문을 닫았다.

노래방은 총 20곳 중 13개가 문을 닫은 상태이고 피시방 9곳 중 4곳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예천군에 문을 연 일부 유흥업소와 단란주점에는 변해버린 일상에 피로감을 느끼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는 얘기가 돌고 있어 집단 감염 우려 목소리가 높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문을 여는 업소는 유흥업소 준수사항을 두고 있다.

출입구 및 시설 내 각처에 손 소독제 비치, 시설 내 이용자 간 최소 1~2m 거리 유지, 최소 2회/일 이상 시설 소독 및 환기 실시(일시·관리자 확인 포함 대장 작성),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 및 출입자 명단(성명, 전화번호 필수) 작성·관리 등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술에 취해 손 소독제 사용과 출입 명단 작성을 거부 등 감염 방지 준수사항 메뉴 얼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한 업소주인의 전언이다.

한 업소 주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휴업을 하며 동참을 하는 업소들이 있지만 이 기회에 손님을 끌어들이려고 일부러 문을 열고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고 장사를 하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예천군의 한 주민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연장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일부 문을 닫은 업소들이 늘다 보니 자연히 문을 연 업소는 장사가 잘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다수가 출입하는 유흥주점에 손님이 많다는 것은 감염 확률이 그만큼 크다”고 강조했다. 또 “인구가 적은 예천읍 밀집 지역에는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지역 전체로 확산할 조짐이 커 사회적 거리 두기에는 적극적으로 유흥주점과 다중이용시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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