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등 결실…50일 만에 '최저치'
전문가들 "긍정적 신호지만 안심 이르다" 경고

5일 오전 대구 중구 중앙로역에 도착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에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고 한 자리씩 띄워 앉아 있다.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 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지하철 바닥에 ‘좌석 한칸 띄워 앉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경북·대구지역에서 하루 수백 명에 달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약 50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북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어 전날의 1320명을 유지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자녀 집을 방문한 뒤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다가 검역소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북도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검역’사례로 분류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은 0명으로 나왔다. 지난 2월 1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50일 만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3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계속 늘어 3월 6일에는 일일 추가 확진자가 122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다가 3월 21일 40명까지 다시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 3일 5명, 7일 1명, 8일 3명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기존 집단감염된 시설에서 추가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나오거나 해외 입국자 가운데 1∼2명의 확진 환자만 발생하는 추세다.

대구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대폭 줄었다.

같은 날 0시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4명 증가한 680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대구에서 지난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1일만에 최저치다.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2월 29일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이달 들어 1일 20명, 3일 9명, 4일 27명, 5일 7명, 6일 13명, 7일 13명, 8일 9명 등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추가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코로나19 유행 곡선이 내리막세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19 완치자 중 300여 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고, 완치자 중 25명이 재확진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또 지난 7∼8일 완치자 5001명 가운데 4752명에 대해 전화 모니터링을 한 결과 316명(6.6%)이 발열, 기침 등 관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도 현재까지 완치 후 다시 양성으로 확진되는 재활성화 사례가 19건이 나와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강림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수가 나흘 연속 5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며 “지난 2월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고 이틀 뒤인 20일 신규 확진 환자가 53명으로 증가한 이후 약 50일 만에 확진환자 발생이 처음으로 30명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위험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위험요인 통제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안은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덧붙였다.

김 총괄조정관은 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의 전파 경로를 차단해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하는 감염환자의 2차 감염을 차단하고 유행 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된다”며 “행사나 모임 등을 자제하면서 서로 간의 접촉을 줄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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