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1일 포항문예회관서 공연

가족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공연의 한 장면.

앨리스라는 소녀는 꿈 속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보는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간다. 앨리스는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눈물의 연못에 빠지기도 하고, 기묘한 동물들과 만나는 등 우습고 재미있는 여러 가지 사건들과 맞닥뜨린다.

이같은 내용의 명작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롤 작)가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것도 발레라는 장르를 통해서다.

서울발레시어터(안무 제임스 전)의 가족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21일 오후 2시와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상한 나라로 간 앨리스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안무가 제임스 전의 참신하고 기발한 해석으로 호평을 받았다.

동화 속의 환상적인 장면을 위해 스트라빈스키, 헨델과 같은 클래식 작곡가부터 옐로(Yello) 등의 현대음악과 테크노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사용했다. 또한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 등을 통해 공연의 극적 효과를 높였다.

이 작품은 서울발레시어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들을 위한 창작발레 공연이기도 하다. 안무가 제임스 전은 앨리스를 통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발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공연을 보면서 새로운 문화도 경험하고,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는 등 약간의 교훈도 얻는다.

공부에 짜증이 난,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 앨리스는 온갖 전기회로와 전자판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TV 속 세상을 지나 이상한 나라로 가게 된다. 그 속에는 앨리스는 꿈을 먹고 사는 쐐기벌레, 미치광이처럼 춤추는 토끼, 히죽히죽 고양이 등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한다.

고양이를 따라 하트 여왕의 나라로 간 앨리스는 명령만 좋아하는 여왕님에게 잡혀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는다. 무서움에 떨며 도망가는 앨리스는 엄마의 목소리에 깨어나고,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화 속의 앨리스는 흰토끼를 따라 토끼굴에 빠지지만 발레 속 앨리스는 토끼인형을 따라 TV 속의 나라로 빠지는 등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모습이 재미있다.

입장료는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단체 및 문화회원 할인)이며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나 ARS(1588-7890)로 하면 된다.

문의: 054)270-5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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