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이낙연·임종석 총출동…"문 대통령·정부에 힘 모아 국난 극복"
대전 실리콘밸리·의료바이오 전진기지 육성 등 공약

1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을 닷새 남겨놓은 10일 주요 선거마다 ‘균형추’ 역할을 자임한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대표를 비롯한 양당 지도부는 이날 대전을 찾아 공동 선대위 회의를 열고 열고 충청권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회의에 앞서 이 대표는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했고, 이 위원장은 충남 천안을 찾아 이곳 후보들과 출근길 유세를 함께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이날 충청을 찾았다. 사실상 ‘중원(中原) 총출동’이다.

충청은 영남과 호남으로 양분된 뿌리 깊은 지역정치 시절부터 결정적 ‘캐스팅보트’ 노릇을 하며 총선 승패의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담당해 왔다.

21대 총선의 경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함께 전반적인 판세의 향배를 가르는 풍향계로서 정치적 무게가 남다르다. 충청이 힘을 실어주는 쪽이 전체 선거에서 승기를 잡는 것과 마찬가지라는데 정치권 내부의 컨센서스가 형성돼있다.

이날 양당 지도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읍소하며 대전과 충청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전폭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해찬 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코로나 국난 극복 선거”라며 “민주당이 1당이 되려면 아직 2%가 부족하다. 민주당이 1당이 돼야 국정 안정이 되는 만큼 조금 더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2차 공공기관 이전 용역이 끝나 곧 시작되는데 이번에 대전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특별법을 만들어 충청에 오는 공공기관에 대전·충청 대학 출신이 인재등용 차원에서 혜택을 보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위원장도 “민주당은 대전이 바이오메디컬 중심기지로 발전하도록 돕겠다”면서 “대전기업이 만든 진단키트에 대한 세계적 수출 지원 등 특구의 내실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의원과 시민당 우희종 대표는 “대전을 산업거점 실리콘 밸리로 만들고, 혁신도시로 지정해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면서 “대전 원도심을 혁신거점으로 조성해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며 대전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또 “대덕특구를 글로벌 융복합 혁신지구로 구성하겠다”면서 “대전을 의료바이오 전진 기지로 육성하고 규제자유특구를 우선 구축, 보건방역체계 확립을 위해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과 임 전 실장은 이날 충청권 거점을 두루 훑으며 당 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후보를 비롯해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박수헌(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 등을 잇달아 지원했다.

이 위원장은 “두 개의 전쟁을 빨리 이겨내려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번만은 싸움 잘하는 사람을 뽑지 말고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작년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소상공인을 돕자 했는데 국회 통과에 100일이 걸렸다”며 “이런 국회를 또 만들어 국가적 위기를 제때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충남 천안갑 문진석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전국적으로 1당을 두고 한 석이 아쉬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위대한 국민, 믿을 수 있는 대통령, 투명하게 일하는 정부가 힘을 모아가고 있는 지금 국력을 모을 수 있는 선택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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