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망자 당초 예측치 10만명보다 훨씬 적을 것"…6만명 언급
"정상화 시기는 내 인생 최대의 결정…참모 의견 들을 것"
WHO 자금 지원 보류 가능성 거론…"내주 입장 발표하겠다"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말하고 있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감염 확산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활동을 언제 정상화할지가 인생 최대의 결정이라면서 다음주 초당적인 위원회를 발족해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 예측치와 관련, “10만명보다 훨씬 적은 숫자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이 잘 준수되더라도 미국의 사망자가 10만명에서 24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새로운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6만명 사망도 여전히 큰 수치지만 첫 예측보다는 훨씬 더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새 예측은 6만명가량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또 미국의 감염률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전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곡선이 평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탈리아가 일주일 전에 그런 것처럼 우리는 발병 곡선이 평평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처음으로 볼 수 있다”며 “우리가 그런 변화를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기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벅스 조정관은 “우리는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 준수 필요성을 여전히 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지금은 우리가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지침 준수에서) 후퇴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때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준수 지침을 완화하더라도 “발병 사례가 생긴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없다면 놀랄 것”이라면서 해당 시점이 오면 효과적으로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실시간 식별하고 격리하고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미국 경제를 정상화하고 싶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희망하는 특정 날짜가 있지만 보건 참모들의 조언에 분명히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 논쟁의 다른 쪽 주장도 매우 잘 이해한다. 나는 논쟁의 양 측면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사실(fact)”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언제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가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는 내가 더 큰 결정을 내린 적을 알지 못한다”며 “나는 결정을 내리려고 하고, 그것이 올바른 결정이길 희망한다.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농업지대의 일부는 인구 밀도가 덜 높아 다른 지역보다 더 일찍 정상화할 수 있다며 “(농업지대인) 아이오와주에서 모든 사람을 검사한 뒤 ‘이제 트랙터를 움직이자’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 전역이 아닌 부분적 정상화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 기간이 끝나는 5월부터 경제활동 정상화를 희망한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께 경제활동 재개 문제 등을 다룰 초당적인 가칭 ‘국가재개위원회’(opening our country council)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에는 의사, 기업인, 주지사와 함께 지역의 상황이 고루 반영되도록 다양한 지역 인사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매년 5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해온 문제와 관련해 다음 주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WHO가 중국 편을 든다는 불만을 표시한 트럼프 대통령이 WHO 자금 지원을 보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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