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포항시 북구 장성동 한 아파트단지에 철쭉꽃이 활짝 펴 주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15일, 경북·대구 전 지역에는 포근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5일에는 중국 상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김천 0℃, 군위 1℃, 영양 2℃를 비롯해 안동 4℃, 대구 8℃, 포항 11℃ 등 0∼11℃ 분포를 보이며 곳곳에서 쌀쌀한 아침 기온을 보이겠다.

같은 날 낮 최고기온은 대구·경주 24℃, 포항 22℃, 영덕 21℃ 등 15∼24℃의 분포를 보이며 전 지역이 20℃ 안팎의 낮 최고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날씨와 투표율·정당 득실과 관련, 속설이 분분한 가운데 맑은 날씨가 이번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투표율이 오르고 날이 궂을수록 유권자들이 외출을 꺼려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있다.

반대로 선거 당일 맑은 날씨를 보이면 여가활동을 위해 나들이를 나서는 젊은층이 늘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속설도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미국에서는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표 당일 날씨가 맑을 경우,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의 ‘리퍼블리컨 블루’(Republican Blue)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국내에선 현재까지 총선 당일 날씨와 투표율 간 유의미한 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총선이 4월에 치러지기 시작한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주요 도시와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평균 기온이 가장 낮았던 1996년 15대 총선 투표율이 63.9%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기온이 높을수록 투표율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2004년 17대 총선의 투표율은 60.6%로 2번째로 높았다.

강수량과 투표율 간 관계를 보면 비가 가장 많이 내린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투표율이 46.1%로 가장 낮았다.

다만 강수량이 두 번째로 많았던 2016년 20대 총선 때에는 6차례 총선 중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불규칙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대 총선 때는 19대 총선(2012년)보다 강수량은 늘었으나 투표율은 오히려 3.8%p 오르는 등 강수량과 투표율 간 관계를 일반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 또한 국내에서 투표율과 날씨의 상관관계는 뚜렷하지 않다고 말한다.

2017년 당시 서울대 지리교육과 박사과정이던 신원정씨가 한국지리학회지에 게재한 ‘기후 요소와 투표율 간의 관계에 대한 고찰’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기온과 운량의 경우 전체적인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수와 투표율과의 상관관계도 뚜렷하지 않았다.

논문은 “2000년대 이후 선거를 대상으로 할 경우 선거일의 강수가 진보 성향의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결과가 나타났으나 이전의 자료를 포함하면 이 같은 경향이 발견되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결과로 보면 투표율 자체에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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