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147+α·통합 125+α 기대…TK '통합당 싹쓸이' 전망 속 수성갑 김부겸, 주호영 맹추격

휴일인 12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후보인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앞에서 송파갑 조재희, 송파을 최재성, 송파병 남인순 후보와 함께(왼쪽), 미래통합당 종로 후보인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이 청계광장에서 광진을 오세훈, 동작을 나경원 후보,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오른쪽) 각각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
4·15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12일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극복을 위한 정부·여당 지원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선거 막판 정권심판론이 표심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의 상대적 우세를 바탕으로 호남 의석 탈환에 성공한다면 21대 국회에서 145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다.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이 공천 휴우증에 이어 대안 제시에도 실패하면서 여당에 유리한 흐름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지역구 253개 의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30석+α(알파)’, 미래통합당은 ‘110+α석’을 확보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47석이 걸린 비례대표의 경우 양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을, 미래한국당은 15석을 각각 예상했다.

이를 합산하면 민주당은 지역구와 시민당 비례대표 의석을 합해 최소 147석을, 통합당은 미래한국당 비례 의석을 합해 최소 125석을 얻을 것으로 각각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경합지에서 추가로 확보하는 ‘α(알파)’ 규모에 따라 ‘단독 과반’(151석 이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비례 의석을 합해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여권 일각에선 범여권 의석이 180석에 달하는 ‘압승’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통화에서 “여전히 팽팽한 경합지가 많다”며 “지금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단결된 힘이 필요하기에 한표 한표를 모아달라고 마지막까지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선거운동이 반환점을 돌면서 잇달아 터진 ‘세대비하’, ‘노인비하’, ‘세월호 텐트 문란행위’ 등 막말·실언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층·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통합당은 ‘정권심판’ 표심과 여권에 등을 돌린 회고적 투표·분노투표 표심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총력을 다한다면 지역구만 130석 이상 달성도 가능하리란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통합당은 특히 수도권 경합지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당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수도권 박빙지 40여곳 중 일부가 열세로 돌아서면서 승리 확률이 줄어 위기감이 증폭된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 유세를 수도권에 올인해 지역구 목표 의석 130석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38석을 얻으며 선전했던 직전 20대 총선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중간지대 정당의 공간이 줄어든 상태다.

군소정당의 의회 진출을 확대하려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와 달리 21대 국회에서는 양당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진영 간 대결이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선거 역시 승패는 수도권에서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 등 총 121석으로 전체 지역구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직전 총선의 수도권 스코어는 민주당 82석, 통합당(당시 새누리당) 35석이었다.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수도권 91개 지역에서의 우세를 점쳤다. 이는 전체 수도권 의석의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통합당은 수도권에서의 경합우세 또는 경합 지역을 경합이나 경합열세 지역으로 상당수 조정했다.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는 지역은 14곳 정도다.

하지만 통합당은 수도권 상당수 지역이 적게는 수백표 차이로도 승패가 엇갈리는 경합 지역인 만큼 막판까지 긴장과 희망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경기도(59석)는 민주당이 40석 이상, 통합당이 5석 정도를 우세권으로 판단했다.

반면, 대구·경북(TK·25석)은 전통적인 강자인 통합당이 의석을 ‘싹쓸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한편 이날 오후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신매광장 입구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한 표를 당부하고 있다(오른쪽). 연합
민주당은 현역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김부겸), 북구을(홍의락) 지역도 경합 또는 경합열세로 판단하는 등 TK 지역에서 1곳의 승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통합당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수성을’만 막판까지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다른 TK 지역은 압도적인 승리를 점쳤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샤이 보수’층과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18세 이상 유권자들의 표심이 최대 벼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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