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동, 진보·연령층 전반 선호…이만희, 고정표·65세 이상 지지
김장주, 일부 보수·무소속 이점

더불어민주당 정우동 후보가 12일 장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권오석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영천·청도지역 선거구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이만희 후보에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우동 후보와 공천에 탈락한 무소속 김장주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어 3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보수의 텃밭인 영천과 청도지역은 선거구가 나눠진 시절이나 통합된 지금이나 진보계열과 무소속이 당선된 경우는 드문 보수의 독점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는 중량감 있는 진보 후보와 무소속이 출마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특히 미래통합당 이만희 후보와 공천에 탈락한 김장주 후보가 보수표를 나눠 가지는 형국에 더불어민주당 정우동 후보가 틈새를 공략하는 형상이다. 또 김 후보와 정 후보는 2년 전 지자체 선거에서 무소속 최기문 시장과 민주당·무소속 시의원 6명이 당선되는가 하면 민주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33.5%라는 지지를 받아 이만희 후보와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가운데 보수를 대표하는 미래통합당 이만희 후보가 현역 의원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초반 우세 속에서 출발한 선거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거치면서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더욱이 선거 운동이 막바지를 치달으면서 이 후보에 대한 고발 등 상호 비방전이 펼쳐지면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통합당 이만희 후보가 공설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권오석 기자
현역인 이만희 후보는 두 후보에게 도전을 받는 상황으로 보수 고정표와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이며 정우동 후보는 진보계열과 인물론을 앞세워 연령층 전반에서 골고루 지지를 얻는 한편 김장주 후보는 일부 보수 지지자와 이 후보 불만 세력을 등에 업고 영천시장이 무소속이라는 점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을 지역 정가에서는 내놓고 있다.

미래통합당을 지지한다는 50대 여성은 “여기가 보수 텃밭이고 별일 없으면 당선될 것으로 본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하던 사람이 그대로 하는 게 좋지 않으냐”고 지지를 보냈다.

동부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40대 후반은 “지역 경제를 생각할 때는 이번에 여당을 지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며 “이제까지 보수만 지지해왔다. 이제는 바꿔보는 것도 괜찮다”고 정우동 후보를 지지했다.
무소속 김장주 후보가 영천장날인 12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권오석 기자
완산동에 사는 김장주 후보 지지자는 “먼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국회의원과 영천시장이 마음이 맞고 손발이 맞아야 하는 게 우선이다”며 “현명한 시민들의 밑바닥 민심을 이번 선거에서 보여 줄 때”라고 말했다.

지역정치권 일각에서는 “세 후보 모두 장·단점이 있다. 이만희 후보는 지역이 보수라는 장점이 있지만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영천·청도 공천에 대한 불만 세력이 많다는 것이 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정우동 후보는 “인물론과 여당의 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소속 정당이 지역 정서와 안 맞는 핸디캡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장주 후보는 “현 시장과 손발 맞춰 일할 사람으로는 제일 나은 조건이지만 당선되면 복당해야 되는 점과 초선이라는 한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들을 볼 때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 같으며 이번 선거 민심의 향배를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내다봤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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