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 대구 수성구을 이상식 더불어민주당·이인선 미래통합당·홍준표 무소속 후보.

4·15 총선 최대 격전지인 대구 수성구가 대구지역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후보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진행한 21대 총선 사전투표에서 대구는 23.56%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성구는 29.08%로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 사전투표율도 대구는 10.13%에 머물렀는데, 수성구는 14.59%로 대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수성구갑) 측은 “예상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고무적”이라며 “지난 총선 등 전례에 비춰볼 때 사전투표에서 김부겸 후보를 지지하는 층이 많았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경쟁 상대인 주호영 통합당 후보 측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문재인 정권 실정에 대한 민심이 폭발한 결과라며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주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투표율이 들쭉날쭉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았다”며 “현장을 살펴보니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문 정권 실정을 비판하는 지역 민심이 사전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 투표뿐만 아니라 본 투표에서도 이러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성구을 후보들도 저마다 사전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식 민주당 후보 측은 “수성을 선거구에서 3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힘을 실어주기 위해 표를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투표결과를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아무래도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인선 통합당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사전투표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나 투표하고 나오는 분들 표정을 보고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느꼈다”며 “특히 가족들이 명함을 돌리고 인사할 때 반갑게 여겨주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가 본 투표까지 이어지고 당원들이 투표장으로 많이 향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후보 측은 본 투표에서 이상식 후보를 배제한 채 이인선 후보와의 투표율이 50대 50만 기록해도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지난 분위기와 사전투표가 진행됐던 이틀 동안의 민심을 종합해보니 승리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수성을 주민들이 정당보다 사람을 보고, 실익이 있는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본 투표에서 주로 당원들이 투표를 많이 하는데, 이 후보와 같은 투표율만 획득해도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율은 후보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사안이 못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율에 있어서 이념적으로 어떤 집단이 참여했는지와 어떤 연령대가 참여했는지가 중요하다”며 “고연령층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면 상대적으로 보수후보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일관되게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된 조사결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또 “2년 뒤 대선을 앞둔 이번 총선은 정부와 야당 모두에게 중간 평가의 성격이 있어서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배준수·전재용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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