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 총 사망자가 13일 현재까지 217명, 확진자가 1만537명이나 된다. 신규 확진자 수는 줄고 있지만 해외 유입과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준 데다 4·15총선 정국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흐려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의 지적처럼 환자가 감소할수록 조용한 전파는 더 찾아내기 어렵고 더 노력해야 한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면서 생활 속에서 감염병 위험을 차단하고 예방하는 방역활동이 우리의 일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도 국내외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가까운 기간을 코로나19의 유행 기간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의식이 크게 해이해지고 있다. 이번 총선기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발한 길거리 유세나 후보자들의 유권자 접촉마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간 실시된 4·15 총선 사전투표에 유권자 1174만 2677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인 26.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위세도 국민의 정치적 의사 표출에 대한 갈망을 꺾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런 선거 열기에 가려져 권 본부장의 지적처럼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경계해야 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 0시 기준 완치 후 재양성 사례가 모두 74명이었는데 10일 91명으로 17명, 11일 95명으로 4명, 12일 111명으로 16명이 각각 추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해외유입 감염자는 41명, 지역사회 감염자는 48명이 늘었다. 재확진 사례가 코로나19 방역의 새로운 복병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발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이 또 다시 확산하지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아직도 지역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 예천에서 13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더 나와 예천 지역 누적 확진자가 24명으로 늘어났다. 예천의 예처럼 언제 지역사회 감염이 재확산 될 지 걱정이다.

특히 투표일을 전후로 사회적 접촉이 늘어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지 않을 지에 대해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어수선한 선거 정국에 코로나 방역 의식이 해이해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자가 격리자 중 무증상자도 선거 당일 일반인 투표가 마감된 이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투표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기본 의사표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 코로나가 재발 되지 않게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지자체나 개인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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