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구원 "수퍼마켓·정육점 등 생활 필요 업종 매출액 회복 기미"

대구의 BC카드 매출액 추이. 대구경북연구원.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와 경북지역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종이 미세하게 매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규채·최재원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13일 대경 CEO 브리핑 제603호를 통해 ‘코로나19 충격받은 지역 서비스업, 미세한 회복 기미’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임규채·최재원 박사는 “BC카드 사용액으로 추정해본 대구·경북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의 3월 매출액은 2월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져 있고,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이나 소비자 밀집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의 매출 충격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의 BC카드 매출액 추이. 대구경북연구원.
2월 넷째 주 대구 BC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0.5%까지 감소했지만 4월 첫째 주에는 26.4% 감소해 피해 규모가 다소 줄었고, 경북도 2월 넷째 주 33.2%까지 감소했다가 4월 첫째 주에는 23.3%로 피해 규모가 줄어든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업종별로 피해 규모와 감소 폭은 큰 차이가 났다. 노래방, 영화·공연, 주점 등 다중집합 업종, 학원, 피부관리 등 대면서비스 업종은 매출액이 크게 준 데다 매출액 감소 폭의 회복도 더뎠다. 반대로 슈퍼마켓, 정육점, 골프연습장, 동물병원 등 식생활에 필요한 업종과 소비자 밀집도가 낮은 업종은 매출액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일부 업종은 전년 동기간의 매출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온라인 소비지출은 대구·경북 모두 대폭 늘었지만, 지역 서비스업 매출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웠다고 임규채·최재원 박사는 밝혔다.

여기에다 요양병원, 정신병원, 주점 등에서 집단 확진이 발생하면 지역의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의 매출액 감소 폭이 빠르게 확대됐다. 다만, 관광객 감소 때문에 피해가 심각한 경북 일부 시·군에서는 집단 확진과 관련 없이 매출액 감소 폭이 완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규채 박사는 “지역의 생활밀착형 서비스업 매출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의 소비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소비를 다시 지역 서비스로 옮겨오려면 지역의 환경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생활방역을 철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박사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업종과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피해가 큰 지역과 업종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며 “힘든 자영업자를 더욱 힘들게 하는 불공정 거래나 관행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일부 규제를 완화해 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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